'만족 없는' 전준우 "내년 FA? 똑같다, 팀도 함께 잘 돼야" [일문일답]

파주(경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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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과 함께 3시간 가까이 삽을 든 전준우. /사진=김동영 기자



의미 있는 2018년을 보내고 있는 전준우(32, 롯데)가 야구장 밖으로 나왔다. 부산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올라와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기분 좋게 땀을 흘렀다는 전준우다. 더불어 차기 시즌 더 잘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준우는 이지영(32, 넥센)·황재균(31, KT)과 함께 19일 파주에 위치한 한 유기견 보호소를 방문해 봉사활동 시간을 가졌다. 이날 봉사활동은 대산앤컴퍼니의 'ANF 더블미트와 함께하는 착한기부 프로젝트'의 일환이었고, 배우 정의철, 모델 문수인, 개그맨 정태호, 개그우먼 김상희 등 연예인들도 함께했다.


이날 전준우는 건국대 동기 허승민(전 삼성 라이온즈)의 제안을 받아들여 봉사활동에 나섰다. 허승민은 현역 은퇴 후 대산앤컴퍼니에서 일반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다. 전 삼성 동료 이지영에게도 연락이 갔고, 전준우는 황재균에게 추가로 제안해 흔쾌히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이날 전준우는 황재균과 함께 삽을 잡았다. 견사(犬舍)에 깔 흙을 퍼담는 작업.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프로 선수들임에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전준우와 황재균은 연신 "죽겠다"면서도 웃으면서 흙을 담았다.

기본적으로 전준우는 기억에 남을 2018년을 보냈다.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섰고, 556타수 190안타, 타율 0.342, 33홈런 90타점 118득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592, OPS 0.992를 찍었다. 득점과 최다안타 타이틀을 품었다.


개인으로 봐도 단연 '커리어 하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을 넘겼고, 100득점과 출루율 4할도 처음이다. 타율-타점-장타율-OPS 등 전 부문에서 개인 최고의 기록을 냈다.

만족은 없다. 11월부터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고, 차기 시즌을 준비한다. 그 와중에 짬을 내서 봉사활동까지 참석했다.

전준우는 "대학 동기 허승민이 좋은 제안을 해줬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부산에서 왔지만, 피곤하지 않다. 대신 오늘 운동은 많이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다음 시즌에도 잘해야 한다. 더 많은 타이틀을 따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래는 전준우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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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에 참가한 황재균과 전준우. /사진=김동영 기자



- 비시즌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 11월 초부터 부산에서 운동을 시작했고, 시상식이 있을 때 몇 번 서울에 다녀왔다. 계속 운동하면서 지내고 있다.

- 2018년은 뜻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 올 시즌 타이틀 2개를 따냈다(득점 1위, 최다안타 1위). 생각지도 못했다. 초반에 못했는데, 마지막에 좀 좋아져서 타이틀도 가져온 것 같다. 하지만 팀이 좀 처져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야구는 팀 운동 아닌가.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빛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 같이 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잘됐을지라도, 팀으로 보면 많이 아쉽다.

- FA 자격을 얻는 내년 시즌이 또 중요하지 않나.

▶ 똑같다고 본다. 못했으면 '더 잘해야 한다'고 준비하고, 잘하면 '내년에 또 잘해야 한다. 못하면 안 된다'며 준비한다. 결국 잘해야 하는 것은 같다. 내가 잘해야, 팀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늘 똑같이 야구를 하는 것 같다.

- 시상식도 많았는데.

▶ 골든글러브는 처음 받았다. KBO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은 두 번째다. 2011년에 득점상을 한 번 받은 적 있다. 골든글러브가 뜻깊다. 좋았다. 처음 받으니까 떨리기도 했다.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장에서 발표되다 보니 두근거리는 것도 있었다. '받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받으니까 너무 기분 좋더라.

끝이 아니다. 타이틀 2개 땄으면 3개를 따고 싶은 것이 선수 마음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많이 하면 좋은 것이다. 안심하지 않는다.

- 욕심나는 타이틀이 있다면 무엇인가.

▶ 1번을 치면 득점이나 안타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건 당연히 하고 싶다. 타순에 따라 다른 것 같다. 타점도 많이 하고 싶고, 홈런도 좀 더 많이 치고 싶다. 올해 생각지 않게 홈런이 많이 나왔는데, 만족하니까 또 떨어지더라.

- 장타가 늘어난 비결이 있는지.

▶ 특별한 비결은 없다. 초반에 땅볼이 너무 많이 나왔다. 공을 띄우려고 계속 노력했다. 조금씩 쌓이면서 경기에서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딱 괜찮은 느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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