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지다..봄여름가을겨울 故전태관, 오늘(31일) 발인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12.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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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멤버 전태관이 우리 곁을 떠난다.

고 전태관의 발인식이 31일 오전 9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다.


전태관은 지난 27일 6년 간의 신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6세. 봄여름가을 동료이자 고인의 오랜 친구인 김종진은 앞서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 전태관은 1986년 김종진과 함께 김현식 백밴드로 활동을 시작, 조용필, 김수철 등의 세션맨을 거쳐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이름으로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입지를 넓혀갔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이때부터 2인조 밴드로 재편한 이후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봄여름가을겨울은 퓨전재즈 등 실험적인 시도부터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대중음악의 한 획을 그은 밴드로 평가를 받았다.

이후 고인의 암 투병 소식은 지난 2012년 전해졌다. 고인은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와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김종진은 앞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고인의 생전 당시 투병 중에 부인상까지 당하며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겪고 있는 전태관을 떠올리며 "그래도 전태관은 계속 암세포와 싸우면서 이겨내고 이겨냈다. 마치 격투기 선수가 비장하게 싸우는 것 같았다"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 관계자에 따르면 김종진은 지난 27일 가족의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을 찾아 그의 임종을 지켰다. 이후 김종진은 전태관의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곁을 지켰다.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후 윤종신, 선우정아, 등 가요계 후배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으며 김종진도 데이식스, 장기하, 이루마, 윤종신 등 여러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봄여름가을겨울 데뷔 30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고인을 추모하는 트리뷰트 앨범도 발매했다. 이 앨범의 수익금은 고인과 유족들에게 전달된다.

방송계 또한 고인을 추모했다. 케이블채널 tvN '인생술집'에서는 최근 '의리 특집'으로 녹화가 진행됐으며 김종진, 김보성, 김동현 등이 출연,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고,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또한 고인을 추모한다. 지난 17일 진행된 녹화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특집인 '서른 번의 봄여름가을겨울' 편으로 꾸며졌다. '불후의 명곡' 제작진은 지난 28일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29일 '불후' 방송 말미에 1분 정도의 고 전태관 추모 영상을 먼저 공개한다.

한편 고인의 장지는 고인보다 8개월 전 세상을 떠난 부인이 잠든 용인 평온의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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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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