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투혼' 이임생 수원 감독,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화성=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1.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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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사진=뉴스1
선수 시절 붕대 투혼의 상징이었던 이임생(48)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신임 감독이 무조건적인 투혼보다는 경기 운영 향상이 최우선 과제라는 생각을 밝혔다. 동시에 2019시즌 K리그에서 호성적을 거둬 아시아 무대에 다시 한 번 나가보고 싶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지난해 12월 3일 수원의 5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임생 감독은 3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성배 수석코치와 함께 김봉수 골키퍼 코치, 주승진 2군 감독, 박지현 피지컬 코치가 동석했다.


◇ 목표는 ACL 진출... 수원은 고향 같은 느낌

가장 먼저 이임생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앞서 고생하신 서정원 전임 감독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린다"며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수원 삼성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감독으로서 당연히 (아시아 무대에 대한) 욕심이 있다"며 "첫 번째로 ACL 진출이라는 목표에 도전해보고 싶다. 이후의 목표를 설정하고 싶다.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목표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앞서 이임생 감독은 차범근 감독 재임 시절인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수석 코치를 지냈다. 9년 만에 돌아왔지만 당시와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다. 구단에 대한 모기업의 지원 규모가 줄어들었고, 관중도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이임생 감독은 "예전에 수원 삼성의 구단과 지금의 지원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짚은 뒤 "현재 환경에 잘 대처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구단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깊다. 감독이 어려운 자리이지만,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최선을 다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6년 가까이 여기서 일했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가 큰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프런트도 당시 분들이 많이 계신다. 당시 뛰었던 선수들이 지금도 일부 있다. 아예 낯선 곳이라기보다는 고향에 온 느낌이다. 지금 클럽하우스도 내가 있던 시절 지어진 것이다. 몸 담았던 곳에 다시 온 느낌이다. 낯설지 않고 익숙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의 기대에 맞는 퍼포먼스를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는 것이다. 내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 투혼보다 경기 운영 능력 향상... 서울과 전북에 지고 싶지 않다

추구하고 싶은 축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선수 시절 수비수였던 이임생 감독은 투혼의 상징이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서 머리에 출혈이 있었지만 붕대를 감고 뛰었던 장면은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이 감독은 여전히 선수들에게 투혼을 강조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투혼보다는 경기 운영을 높여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는 것은 이제 프로의 기본적인 자세라고 말해줬다. 개인적으로 선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황 의식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경기 운영이 향상된다"는 대답을 내놨다.

이임생 감독은 선수단 보강에 대해 "구단에서 한 해 예산이 있다는 부분을 충분하게 설명을 했고, 나 또한 동의했다. 가능하면 지금의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구단의 방향에 맞춰 계속 의논하고 있다. 추가 영입은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도 요청했다. 가능하다면 검증된 센터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되지 않는다면 어린 선수들로 가야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슈퍼매치 승리와 함께 전북 현대를 잡고 싶다고도 했다. 이임생 감독은 "(FC서울과) 슈퍼매치의 의미는 모두 잘 아실 것이다.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 또 전북이 리그를 이끌고 있는데, 어느 팀에서든 독주를 막아야 한다. 거기까지도 개인적으로 막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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