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군? 베스트 멤버!" 차-포 떼낸 최용수 감독, 허언 아니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3.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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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개막전을 앞두고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강등을 모면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개막전 전력도 100%가 아니었다. 하지만 단번에 불안감이 사라졌다. 서울이 개막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력이 온전치 않았다. 새 공격수 페시치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개막전에 뛰지 못했다. 출전의사를 밝혔으나 최용수 감독이 만류했다. 오스마르도 햄스트링 부상, 박희성은 컨디션 난조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부터 서울을 두고 1.5군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너무 부정적으로 봤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친구들이 진정한 베스트 멤버다. 시즌 전까지 컨디션을 유지하고, 부상 방지에 힘쓰고, 꾸준히 훈련을 거쳐 선발된 선수들"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포항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지난 시즌 명예회복을 해야 하는 동기부여가 있다. 물러설 수 없다. 선수들이 한계까지 가봤으면 한다. 한편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내내 포항을 압박해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승리를 챙겼다. 파랑새 역할은 황현수가 해냈다. 수비수로 나섰으나 전반에만 두 골을 뽑아냈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이 콕 찍은 공격수 박동진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막판에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했으나 공이 골대를 맞았다. 자신감이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개막전 결과가 좋으면 이 친구들이 선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내부경쟁에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복권을 긁는 심정으로 내보냈던 박동진이 합격점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도 언제든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차-포를 다 떼낸 서울이 버틸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줬다.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에 큰 차이가 없으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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