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선수' 최민주, KEB하나 신인상 전통 되살릴까

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3.09 06:40 / 조회 : 2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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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KEB하나은행의 최민주(가운데). / 사진=WKBL 제공
부천 KEB하나은행은 젊고 건강한 팀이다. 주전 대부분이 어린 선수들이다. 주장 백지은(32)이 1987년생으로 맏언니다. 선수들간 나이 차가 크지 않고 실력도 비슷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덕분에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면서 실력이 성장하고, 누구든 주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덕분에 신인상도 여러 번 배출했다. 2013~2014시즌 김이슬(25), 2014~2015시즌 신지현(24)이 신인상을 품었다. 둘은 공격형 가드에 수려한 미모를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지영(21)도 2016~2017시즌 신인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여자농구의 보물' 청주 KB스타즈 박지수(21)에게 밀려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KEB하나은행의 새로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용인 삼성생명의 이주연(21)이 신인상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는 아산 우리은행의 신인 박지현(20)이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힌다.

KEB하나은행에 다시 신선한 바람이 불 수 있을까. 유력한 후보는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최민주(21)가 주인공이다.

최민주는 숙명여고 출신으로 농구를 늦게 시작(중2)했지만, 탁월한 운동신경과 좋은 신체조건(175cm),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고교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포지션은 포워드다. 또 최민주는 혼혈선수로 아버지가 스위스인이다.

올 시즌 최민주는 정규리그 1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은 길게 보고 차근차근 기회를 주기로 했다. 성장 가능성은 이미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이환우 감독은 최민주에 대해 "내외곽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지 못했다. 리셋을 한다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있다"며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체력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꾸준히 경험을 쌓으면 우리은행의 김소니아(26)처럼 훌륭한 혼혈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참고로 김소니아는 루마니아 혼혈선수다.

이환우 감독은 오래 전부터 최민주가 자신만의 강점을 가지길 바랐다. 공격이나 기술은 단시간에 향상시키기 어렵지만, 수비는 끈기와 노력으로 얼마든지 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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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KEB하나은행의 최민주. / 사진=WKBL 제공
최민주의 신체조건과 운동신경이 좋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자신보다 뛰어난 선수를 따라갈 힘이 있다. 최민주에게 다음 비시즌이 중요하게 됐다.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일 기회다. 빠르다면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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