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음주 뺑소니' 손승원, 징역 4년 구형 "軍 입대로 반성할 것"[종합]

서울중앙지방법원=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3.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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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승원 /사진=스타뉴스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 및 도주 혐의로 기소된 배우 손승원(29)이 두 번째 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 받고 "구치소에서 매일 반성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도주죄, 윤창호법 적용자가 아니며 공황장애를 정상참작 해달라"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의 심리로 손승원의 음주운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의 혐의 두 번째 공판기일이 열렸다. 구속 기소됐던 손승원은 지난달 11일 보석 청구 심문기일을 가졌지만 보석이 기각됐다. 오늘은 보석 기각 이후론 첫 공판이다.

손승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4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도로에서 부친 소유의 승용차로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아무런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고 당시 손승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06%였고, 피해 차량의 50대 대리기사와 동승한 20대 차주는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에서 손승원은 동승했던 배우 정휘가 운전을 했다고 거짓 진술을 하며 음주 측정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승원은 이미 세 번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고, 지난해 9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손승원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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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승원 /사진=스타뉴스



구속기소 됐던 손승원은 지난 공판에 이어 이날도 구치소부터 호송차를 타고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갔다. 재판부는 손승원에게 "도주혐의 재판은 국민 참여 재판으로 이뤄질 수 있다. 국민 참여 재판을 받기 원하냐"고 물었고, 변호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손승원 역시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손승원 측은 추가 제출 자료로 탄원서를 제출한 후 다른 법률적 추가 주장은 없다고 말했다. 검사는 손승원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고, 변호인은 "고소 사실은 전부 인정한다. 2015년 음주운전 공소 사실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손승원이)반성하고 있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반성문을 제출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죄값이 없어지지 않으리란 걸 알고 다시 한 번 사과한다. 팬 여러분들, 시민 여러분들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위험운전 치상죄, 도주죄가 있지만 피해자 A씨는 허리와 목 부분의 염좌 상해를 입었다. 약간의 통증을 느끼는 염증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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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승원 /사진=스타뉴스


변호인은 또 "피해자 B씨는 다음날 바로 일상생활을 했다. A씨도 얼마 후 일상생활을 했다"며 "가벼운 상해를 정상 참작해달라. 피고인은 사고 직후 시속 30~40km까지 운전해 가다가 신호에 따라 자진 정차했다"며 손승원에게 '도주죄'가 적용될 수 없음을 설명했다.

변호인은 과속으로 달리다 강제 정차한 점이 아니라 강조하면서 정상참작을 바랐다.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해당하는 '윤창호법'이 올해 6월 25일에 시행된다며 손승원은 '윤창호법'의 처벌을 받을 수 없음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손승원은 부모님이 거듭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 과정을 거치면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어렵게 지냈다.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지만 결정적 한 방의 작품 없이 활동하면서 우울해 했고, 군 입대를 앞두고 소속사에 대한 미안함까지 더해져 공황장애를 앓았다"며 "그렇게 음주를 하다가 음주운전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승원이 팬들의 인기로 먹고사는 사람으로서 연예인 생활이 끝난 게 아니냐며 괴로워하고 있다고 알린 변호인은 "사회적 죗값을 치렀다 생각한다"며 "피해자에게 배상하고 협의를 끝냈다. 구속이 되면서 입대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피고인은 전방위에서 성실히 군복무를 하고싶어한다. 1년 전부터 공황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그간 구치소에 있으면서 약을 복용하지 못해 응급실에 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황장애를 앓았음을 정상참작 해달라며 군입대를 하면서 소박한 새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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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승원 /사진=스타뉴스


손승원은 변론으로 "지난 70여 일 동안 구치소에 있으면서 매일 반성했다.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며 반성했다. 앞으로 실수하지 않겠다. 피해자들께 죄송하다"면서도 "1년 전부터 공황장애를 겪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죗값을 달게 받고 새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손승원은 끝으로 "저를 믿어주신 팬들과 가족들께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변호인은 지난 공판에서 "손승원에게 공황장애가 있었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한 바 있다. 손승원은 군 입대 영장을 받은 상태. 하지만 그의 입대날짜는 구속 때문에 연기돼 있다.

손승원의 다음 재판 기일은 4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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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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