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말리고 싶었다..." 조현우, 팔카오 '비매너' 보고 느꼈던 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3.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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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조현우(오른쪽). / 사진=뉴스1
"말리고 싶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조현우(28·대구 FC)가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33·AS모나코)를 보고 느꼈던 순간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 축구대표팀과 치른 A매치 평가전에서 손흥민(27·토트넘)과 이재성(27·홀슈타인 킬)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콜롬비아와 역대전적 4승2무1패 우위를 이어갔다.

이날 콜롬비아의 비매너 논란이 불거졌다. 후반 43분 한국의 수비수 홍철(29·수원 삼성)이 쓰러져 의무팀의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팔카오가 한국 대표팀이 쓰는 응급 키트 박스를 던져버린 것이다. 콜롬비아가 1-2로 지고 있던 상황이었고, 경기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팔카오가 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유야 어떻든 한국의 물품을 던진 팔카오의 행동은 명백한 비매너였다. 이에 주심은 곧바로 경고를 꺼내들었다.


경기 뒤 조현우는 팔카오 행동에 대해 "별 생각 없었다"면서도 "전 말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현우에게 의미 있는 날이었다. 포지션 경쟁자 김승규(29·비셀 고베)가 장염증세를 보여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조현우는 여러 차례 '특급' 선방을 펼쳐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들어갔다!'고 생각할 만한 상대 슈팅을 조현우가 걷어내자 한국 팬들의 찬사가, 콜롬비아 선수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조현우는 "경기에 이겨 기쁘고 자신감을 가지고 소속팀에 복귀할 것 같다"며 "실점도 했고, 미스한 부분도 많다. (내 점수는) 50점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현우는 "그동안 뛰고 싶기도 했지만 항상 겸손한 마음을 유지한 채 경기를 준비해왔다.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파울루 벤투(50)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며 "이번 (김)승규 형의 부상이 안타깝지만 앞으로도 좋은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날 카를로스 케이로스(66) 콜롬비아 감독도 조현우의 활약을 칭찬했다. 조현우는 "상대 슈팅이 많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훈련했고 좋은 선방을 팬들에게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만족했다. 이어 "벤투 감독님이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움직이라고 주문하셨다. 골키퍼 코치님도 콜롬비아 선수들의 영상을 보여줬다. 덕분에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방 빌드업에 대해선 "처음보다 편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선 자신감을 유지해야 한다. 열심히 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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