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없이 황급히 떠난 이강인... 그렇게 첫 발을 내딛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3.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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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 콜롬비아전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이강인. /사진=이원희 기자
한국-콜롬비아의 A매치 평가전이 열린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가 끝난 직후 믹스트존에서 가방을 끌고 나오는 이강인(18·발렌시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선수의 이름을 부르자 이강인은 "네"라는 대답만 짧게 한 뒤 황급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인터뷰를 거절한다기보다는 대표팀 막내로서 빨리 이동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 보였다.


끝내 무산된 데뷔전. 한국 축구 유망주 이강인의 생애 첫 A대표팀 소집은 그렇게 끝이 났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27·토트넘)과 이재성(27·홀슈타인 킬)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하지만 이강인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날 총 6장의 교체카드를 쓸 수 있었으나 벤투 감독은 3장만 사용했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도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들어있었으나 출장하지는 못했다.

만 18세20일, 이강인은 역대 7번째로 어린 나이에 이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뜨거운 관심을 받은 그의 데뷔전이 불발되자 아쉽다는 축구팬들의 목소리도 많다.


그러나 "기다림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말처럼 그는 이제 첫 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벤투 감독의 구상에도 이강인이 빠진 것이 아니다. 콜롬비아전을 마치고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젊은 선수들을 계속해서 관찰할 예정"이라며 "이번 소집 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속팀에서 활약도 계속 체크하겠다. 이번 소집을 통해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파악할 수 있었다. 그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달 이강인의 플레이를 점검하기 위해 스페인에 있는 발렌시아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이강인은 올해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1군에 데뷔해 큰 주목을 받았다. 발렌시아 역대 최연소 외국인선수 1군 데뷔, 한국 축구 역대 최연소 유럽 빅리그 데뷔 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대표팀에서도 발렌시아에서도 큰 기대와 관심을 받는 이강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다음 평가전은 오는 6월 열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부담 없이 이강인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그 때 이강인이 꿈에 그리는 데뷔전을 가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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