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벼르는 유희관 "양의지 한 명한테 진 것 인정, 예우는 끝났다"

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4.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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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 /사진=뉴시스



"이제 한 번 '예우'를 해줬으니 다음에 만나면 잘 해야죠."

유희관(33·두산)이 '절친' 양의지(32·NC)와 상대한 소감을 재치 있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대결을 벼르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유희관은 양의지와 맞붙은 소감을 묻자 "솔직히 이번엔 (양)의지, 한 명한테 진 것 같다"면서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유희관은 앞서 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5이닝(81구)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배터리로 한솥밥을 먹었던 양의지와 승부가 큰 관심을 끌었다. NC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양의지는 주말 시리즈 내내 친정팀 두산을 괴롭혔다.


이날은 1회 유희관의 초구를 공략,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3회에는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5회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NC는 양의지의 맹활약을 앞세워 두산전 스윕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9일 양의지와 승부에 대해 "같은 팀에 있을 때에도 워낙 잘 한다고 생각했다. 쟤(양의지)는 무슨 생각으로 방망이를 치나 생각했는데, 정말 승부를 해보니 던질 데가 없더라. 상대를 하면서 대단한 선수라고 느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하다가는 계속 (양)의지한테 안타를 맞을 것 같다. 정말 무슨 생각으로 치는지, 뭘 노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3회엔 10구 승부 끝에 바깥쪽 볼을 던지며 끝내 볼넷을 내준 유희관이었다. 이에 대해 유희관은 "다른 선수였다면 땅볼이 되거나 스윙을 하거나 할 텐데,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공을) 쳐내더라. 워낙 내 공을 많이 받아봤고, 궤적이나 공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랬던 거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엔 이기도록 해야 한다. 솔직히 이번엔 (양)의지, 한 명한테 진 것 같다. 3연전이 (양)의지에 의해 좌지우지가 된 경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이제 한 번 예우를 해줬으니(웃음) 다음에 공부를 많이 해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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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서 함께 뛰던 시절 양의지(왼쪽)와 유희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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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절 양의지(왼쪽)와 유희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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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절 양의지-유희관(오른쪽) 배터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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