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승리→최종훈→로이킴, 반복된 '묵묵부답'[★현장스케치]

서울지방경찰청=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4.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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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로이킴, 최종훈, 승리, 정준영 /사진=스타뉴스, 뉴스1


로이킴(26, 김상우)마저 사실상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준영 카톡방' 멤버들의 첫 경찰서 출석에서의 모습은 자신의 혐의에 대한 회피와 무응답뿐이었다.

로이킴은 10일 오후 2시 43분 서울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로이킴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다.


로이킴은 지난 2일 일명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밝혀지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 단톡방'에 있던 가수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가수 김씨가 로이킴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경찰은 로이킴을 상대방의 동의를 받지 않고 촬영한 사진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음란물 유포)로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로이킴은 '정준영 카톡방'과 관련한 자신의 이름이 밝혀진 지 8일 만에 경찰서에 등장하게 됐다.

로이킴은 귀국 시점부터 경찰서 출석까지 과정에서도 여론의 공분을 사는 행보를 보였다. 논란이 불거진 지 1주일이 지난 시점인 9일 오전 4시 20분 KE086 편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했다. 당초 로이킴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취재진의 눈을 피하기 위해 새벽 뉴욕으로 이동해 입국한 것이었다. 로이킴은 경찰 조사 당일이었던 10일에도 출석 여부를 놓고 "출석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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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로이킴(26, 김상우)이 음란물 유포 혐의로 10일 오후 2시 43분 서울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김창현 기자



이후 로이킴은 취재진이 몰린 서울지방경찰청 입구 앞에 서서 자신을 향해 다가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멘트를 덤덤하게 전했다.

"먼저 저를 아껴주신 팬들과 가족들,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진실되게 또 성실히 조사 받고 나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로이킴은 자신의 음란물 유포 혐의를 비롯해 마약 투약 의혹 등 수많은 질문이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한 채 경찰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 장소에서 검은 정장을 입고, 침통하면서도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준비한 심경만 말했던 이들은 또 있었다. 바로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도 알려진 승리(29, 이승현), 정준영(30), 최종훈(29) 등이었다. 그야말로 판박이라고 해도 될 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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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는 전 빅뱅 멤버 승리가 지난 3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김창현 기자


경찰서 출석은 승리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2월 27일 성 접대 의혹 등과 관련한 혐의로 오후 9시께 처음 경찰에 출석한 이후 여러 차례 포토라인 앞에 섰던 승리는 지난 3월 14일 오후 2시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같은 자리에 섰다. 승리는 어두운 표정으로 약 2초간 고개를 숙인 승리는 "국민분들과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제가 여기서 어떤 답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준비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승리는 할 말을 다 하고 곧바로 포토라인을 지나쳐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약간의 고성이 오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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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메신저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지난 3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김창현 기자


정준영이 같은 날 오전 10시에 등장했을 당시에는 열기(?)가 훨씬 뜨거웠다. 사상 초유의 몰카 파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장본인이었기에 정준영의 모습과 입에 모두가 주목을 했다. 정준영은 경찰서에 등장하자마자 취재진의 질문과 상관없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경찰 조사를 통해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등의 말만 남긴 채 이후 곧장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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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지난 3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종훈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준영과 승리가 조사를 받은 지 이틀 후인 3월 16일 출석한 최종훈도 역시 포토라인에 서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경찰 조사 성실히 잘 받겠습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성실히 조사 잘 받겠습니다"라고 말만 할 뿐이었다. 2016년 음주운전 무마 보도 혐의, 불법 촬영 유포 혐의 등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등으로 대응했다.



'정준영 카톡방' 멤버들의 경찰서에서의 모습은 한결같은 묵묵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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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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