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첫 동시집 출간 "동시는 은혜..독자들 해방감 느끼길"[종합]

마포=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04.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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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김창완 /사진=이기범 기자


1977년 밴드 산울림으로 데뷔해 가수이자 연기자, 방송진행자, 에세이스트로서 긴 세월 다방면으로 활동해온 김창완(65). 그가 생에 첫 동시집을 발매한다. 오는 5월 3일 출간을 앞둔 '무지개가 뀐 방이 봉방방'이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김창완의 첫 동시집 발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창완과 동시마중의 편집위원 이안 시인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창완은 2013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에 '어떻게 참을까?' '할아버지의 불알' 외 3편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지 6년 만에 첫 동시집을 발간하게 됐다. 책에는 총 51편에 시가 실린다. 수록작 '칸 만들기'는 제3회 '동시마중'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책 제목이 다소 독특하다. 김창완의 설명에 따르면 '방이봉방방'은 개가 뀌는 방귀 소리를 흉내 내는 의성어다. 그는 "글쓰기 자체도 그렇지만 숨기고 있던 것을 드러내는 민망한 사건을 통해 경계를 허물거나 소통의 범위가 넓어진다. 그런 바람을 담아서 이런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안 시인은 이번 동시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어린이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한 가지 모습이 아니라 김창완의 전모를 동시로 표현해 포괄적으로 담아냈다"고 느낀 바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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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김창완 /사진=이기범 기자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은 '결핍'의 정서에서 출발했다. 김창완은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무엇이 우리에게 결핍됐나'다. 제가 이 책을 쓰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 '결핍'이었다"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금지되거나 아이들에게 벽이 되는 것,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실행 못했던 것. 그런 부족함을 이 책에 써냈다"고 밝혔다. 그는 책을 읽는 이들이"유쾌해지고 해방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창완은 그간 4장의 동요 앨범도 발매하며 음악으로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바. 그러나 그는 "이전에 발표한 동요 앨범과 이번에 발표한 동시집의 결이 사뭇 다르다"면서 이번 동시집 발간이 동요 앨범 발매로 이어지진 않을 거라고 밝혔다

이번 동시집 발간이 더욱 화제가 되는 것은 수록작 '칸 만들기' 때문이다. 이 시는 제3회 '동시마중' 작품상을 수상하며 "아이의 시선을 통해 현실과 '종이'라는 평면의 경계를 허물어낸 세상(김준현 시인)"이라는 평을 받았다.

김창완은 '칸 만들기'에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말했다. "제가 포착하고자 하는 어떤 것들이 언어적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한다는 그는 "말과 글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일종의 장치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말로 할 수가 없다. 이게 메시지인데 이걸 글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칸 만들기'를 통해 이런 고뇌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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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김창완 /사진=이기범 기자


아울러 김창완은 "동시로부터 은혜를 받았다"며 동시 집필을 통해 새롭게 눈뜬 예술의 세상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살아가면서, 또 여러 작업을 하면서 수많은 은유 속에 빠진다. 그리고 틀에 갇혀있는 은유에 익숙해지게 되다. 그런 은유로부터 벗어나려 했을 때 동시가 비상구처럼 보였다. 그렇게 은유의 늪을 빠져나오다 보니 또 다른 은유의 세계가 너무 풍부하고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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