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드 벨./사진=한화 이글스 |
박상원이 던져주는 공을 받아치려고 하는 팩스턴(왼쪽)./사진=심혜진 기자 |
채드 벨의 큰 아들 팩스턴./사진=심혜진 기자 |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와 시즌 팀간 6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함과 동시에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은 어린이날이다. 경기를 앞두고 홈 팀 한화의 훈련이 진행되던 중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바로 이날 선발 투수의 채드 벨의 아들 팩스턴이었다.
아빠 벨이 보는 앞에서 큰 장갑을 끼고, 자신의 키 만한 배트를 들고 휘두르고 있었다. 지나가던 박상원이 이내 자리를 잡고 앉아 배팅볼 투수가 됐다.
몇 번을 휘두르면서 타이밍을 잡던 팩스턴은 곧잘 공을 때려냈다. 정타로 맞는 공도 있었다. 주위에 있던 한화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 팩스턴은 경기 시작 전까지 아버지와 배팅볼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팩스턴을 보고 아빠 미소를 짓고 있는 한용덕 감독./사진=심혜진 기자 |
선수들의 훈련을 보고 오던 한용덕 감독 역시 아빠 미소를 보였다. 한용덕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벨을 통해 팩스턴의 영상을 봤다. 야구와 골프를 하는데 스윙이 좋더라. 센스가 있어 보인다. 타이밍을 맞추는 모습이 어린아이 같지 않다. 자기보다 큰 배트를 쥐고 있는데도 스윙이 좋다"고 흐뭇함을 보였다.
그러나 아빠 벨은 냉정했다. 벨은 "아직 메커니즘에 대한 조언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팩스턴이 성실하게 훈련하고 있어 재능이 보이면 야구를 시켜보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벨 본인은 아들 포함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6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지난달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벨은 이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최고 구속 151km까지 나왔고, 직구 33개, 체인지업 28개, 투심 22개, 슬라이더 14개, 커브 9개 등을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막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