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레전드 함께 할 1000회 그리고 변화 모색까지 [종합]

여의도=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05.1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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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 1000회 기자간담회의 유민상, 신봉선, 김미화, 강유미, 전유성, 김대희, 송준근, 박영진, 정명훈(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사진=KBS


20녀 동안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개그콘서트'가 대망의 1000회 특집을 앞뒀다. 웃음의 1000회와 함께 앞으로 변화도 예고됐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KBS 2TV '개그콘서트' 1000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개콘'은 지난 1999년 9월 4일 정규 편성 첫 방송 이후 20년 동안 방송된 지상파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 현재 지상파 3사(KBS, MBC, SBS) 중 유일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다. 수많은 개그 스타들을 배출해 냈다. 풍자, 유희 등 다양한 형태의 코너를 통해 유행어도 만들어져 시청자들에게 크고 작은 웃음을 남긴 바 있다. 김미화, 김병만, 이수근, 박준형 등을 비롯해 '개콘'의 레전드들이 총출동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원종재, 박형근 PD 등 제작진과 함께 전유성, 김미화, 김대희, 유민상, 정명훈, 강유미, 신봉선, 박영진 등도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1000회를 맞아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먼저 원종재 PD는 이번 1000회에 대해 "20년을 정리하는 특집이 될 것"이라면서 총 18개의 코너로 꾸며진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간 진행된 적이 없는 KBS 홀에서 녹화가 진행된다고 알려 그 의미를 더했다.


원 PD는 '개콘'에 새로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11번째 녹화가 1000회다"며 부담스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와 함께 연출을 맡은 박형근 PD는 "'개콘' 역사에 무임승차 하는 사람이다"면서 자신을 소개한 후 "1000회를 잘 준비해서 레전드 출연자 개그맨들과 마무리 하고, 그 이후로 '개콘'이 잘 되고 꾸준히 대한민국 국민을 웃기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두 PD는 1000회를 맞이한 소감 외에 시청률 부진으로 예전만큼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속내도 털어놓았다. 변화하는 방송 환경, 시청자들의 취향 등에 부정하지 않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원종재 PD는 "'개콘'은 계속 노력하고 있었다. 저희도 과거에 못 미치는 것은 알고 있다.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거 말씀 드린다.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아서 그런데, 저도 개그맨들도 답답하고 힘들어 한다. 1000회 이후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과거 비판을 받았던 가학성, 비하 등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세상이 변화됐음을 언급하면서 "예전에 했던 코미디 소재나 사용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우리는 솔직히 재미있어 보자는 이야기인데, 누군가에 상처를 주고 불편하다면 해서는 안 된다. 지상파 코미디로 맞는 말이다. 오랜 시간 동안 '개콘' 보고 재미있었다고 했지만, 오랫동안 싸워왔다. 심의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비판 등은 짊어져야 하는 숙명이다. 그것 때문에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유튜브 등 다른 채널처럼 자극적인 소재는 할 수는 없다"면서 "상처, 아픔을 준다면 개그 소재로 삼지 않겠다. 반대로 저희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는 재미를 위해 노력하는 '개콘' 제작진이지만,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면서 예전의 비하나 가학 등 센 개그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한 것. 어려움은 있지만, 이와 별도로 제작진이 변화도 모색하면서 또 한 번 '신선한 웃음'으로 시청자들과 만남을 약속하기도 했다.

'개콘' 초창기 멤버였던 전유성, 김미화 또한 향후 프로그램이 잘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랐다. 특히 김미화는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강조하면서 후배들이 변화하는 문화, 시대에 따라 다양한 아이디어의 코너가 만들어지길 원했다.

전유성은 "초심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싶다"면서 지상파에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재미없다고 생각하면 없어져야 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후배들아 잘 버텨라"는 말로 후배 개그맨들을 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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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 김미화, 김대희/사진제공=KBS


이밖에 김대희, 유민상, 강유미 신봉선, 정명훈, 박영진 등도 '개콘'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이면서 1000회 이후에도 달라질 '개콘'을 기대케 했다.

신봉선은 "저희 나름대로 새로운 문화와 개콘에 어울릴만한 문화를 접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만들어서 나갔습니다. 보십시오'라고 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들 수 있도록, 그 때 박수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김대희는 1000회까지 오게 돼 기쁘다고 밝히는 한편, 절친이자 개그 동료인 김준호와 함께 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 했다. 그러나 앞서 불미스러운 일로 방송 프로그램에서 전면 하차한 김준호를 두둔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개콘'에 참여할 수 없어 방청석에라도 오겠다는 말을 듣고 "얼씬도 하지 마"라고 했다고. 김준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그'라고 불렀다.

1000회를 맞은 '개콘'.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그간의 노하우로 방송 위주가 아닌 공연, 콘서트를 준비하는 만큼 얼마나 풍성하고 다양한 개그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이후 '개콘'이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웃음 주는 대표 코미디 프로'가 될 수 있을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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