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일찍 가니 좋네예" 톰슨 긁힌 날, 활짝 웃은 롯데 [★현장]

부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5.14 21:24
  • 글자크기조절
image
롯데 톰슨 /사진=한동훈 기자
"오늘 집에 일찍 가서 좋네요."

롯데 자이언츠가 제이크 톰슨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2시간 13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올해 롯데의 최단시간 경기다. 승리 후 이대호는 "집에 일찍 가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전서 4-0으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오후 6시 30분에 플레이볼 한 경기는 9시도 되기 전인 8시 43분에 종료됐다.

이 경기는 올 시즌 경기 시간이 가장 짧은 LG와 가장 긴 롯데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롯데는 평균 3시간 38분씩 경기를 했다. 밤 10시는 기본으로 넘겼다는 이야기다. 올해 최단시간 경기는 5월 8일 삼성과 NC의 2시간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9시 뉴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끝났다. 선발투수 톰슨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스피드 게임에 앞장섰다. 톰슨은 9회까지 107구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산발 3피안타 8탈삼진으로 LG를 잠재웠다.


타선에서는 이대호가 연타석 아치를 그려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2회와 4회 LG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시즌 7, 8호 홈런을 때렸다. 2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서, 4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 후 이대호는 "집에 일찍 가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하며 "그동안 밀어쳐서 홈런이 안 나왔는데 아주 기쁘다.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도 넘어가지 않아 혼자 속상했었다. 밀어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5회 이후 주자를 내보내지 않은 톰슨은 7회를 넘기며 완봉을 생각했다고 한다. 톰슨은 "7회, 8회를 넘겼는데 투구수가 적었다.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고 가자고 나종덕과 이야기했다.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완봉은 매우 어렵다. 언제나 기분 좋은 기록이다. 오늘은 모든 조건이 따라줘 해낼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가운데를 보고 대담하게 던진 덕분이었다. 톰슨은 "이전까지는 스트라이크존의 가장자리에 넣으려고 신경을 썼다. 오늘은 존 가운데에 넣자는 마음이었다. 2015년에 더블A에서도 완봉을 거둔 적이 있는데 오늘이 더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톰슨도 '조기 퇴근'이 반가웠다. 톰슨은 "집에 가서 쇼파에 누우면 30분 만에 잠들어 버릴 것 같다"고 웃었다.

양상문 롯데 감독 역시 톰슨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톰슨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본인의 공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