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변화무쌍' 볼배합... '이달의 투수' 도장 찍었다 [★분석]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5.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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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뉴욕 메츠전에서 완벽투를 뽐냈다. 메츠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 특유의 제구가 빛을 발했다. 나아가 변화무쌍한 볼배합이 통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메츠와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이날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 속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기록을 더해 류현진은 올 시즌 8승 1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게 됐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현재 류현진을 빼면 1점대 평균자책점도 없다.

동시에 5월 호투 행진도 이어갔다. 5월 기록이 6경기 45⅔이닝,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다. 자연스럽게 5월 '이달의 투수'도 유력해졌다. 사실상 도장을 찍은 수준.

마이클 소로카(애틀랜타, 5경기 34이닝, 평균자책점 0.79), 브랜든 우드러프(밀워키, 5경기 33이닝, 평균자책점 1.36), 카일 헨드릭스(컵스, 6경기 44⅔이닝, 평균자책점 1.81) 등이 경쟁자이나, 류현진이 가장 많은 이닝을 먹었고, 평균자책점도 가장 낮다. 심지어 헨드릭스보다 한 경기 덜 나서고도 이닝이 많다.


◇변화무쌍 볼배합... 전체적인 비중 변화+이닝별로도 달라

특히나 돋보인 것이 볼배합이다. 일단 이날 류현진은 106구 가운데 커브를 14개 던졌다. 13.2%의 비중. 시즌 평균인 9.8%와 비교하면 크게 높았다. 대신 커터를 줄였다. 시즌 평균이 21.7%인데 이날은 14.2%였다.

기본적인 속구와 체인지업의 두 축은 그대로 두면서 안 던지던 것을 많이 던지고, 주무기를 조금 덜 던졌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다. 이닝 별로 차이가 있었다. 1회의 경우 속구는 2개(14.3%)만 던졌고,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렸다(6구, 42.9%). 여기에 커브(2구)와 커터(4구)를 더했다. 2회에는 속구를 많이 던지면서(7구), 커브를 더 늘렸다(4구). 3회도 비슷한 흐름.

4회부터는 커브를 줄였고, 속구 비중을 확 늘렸다. 4회 11개를 던졌는데, 5개가 속구였다. 6회와 7회도 각각 7개씩 속구를 던졌고, 이닝별 비율이 50%를 상회했다.

7회의 경우, 속구 7개에 체인지업 6개를 추가했다. 잠시 숨겼던 체인지업을 다시 꺼낸 것. 동시에 커터는 1회 많이 활용했지만, 갈수록 비중을 줄였다. 5회는 아예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대신, 간간이 던져 위력을 극대화했다.

LA 타임즈에 따르면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류현진은 다양한 변화구를 존 구석구석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다"라고 평가했다. 구종이 많고, 제구가 좋음을 설명한 것이다.

딱 이날 류현진이 그랬다. 자신이 가진 5개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그리고 '변화무쌍함'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5월 '이달의 투수'를 향한 길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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