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관심 넘겠다"..'60일, 지정생존자' 北·국제정세 얽힌 韓 테러[종합]

강남=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7.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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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허준호, 손석구, 최윤영, 김규리, 지진희, 배종옥, 강한나, 이준혁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60일, 지정생존자'가 미국 원작과는 또 달리, 한국의 정세를 투영해 만들어졌다. 세계가 주목할 드라마란 자심신감이 엿보인다.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셀레나홀에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DK E&M)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지진희, 이준혁, 허준호, 강한나, 배종옥, 김규리, 손석구, 최윤영, 유종선 감독이 참석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동명의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가 한국 실정에 맞는 로컬화로 재탄생했다.

유종선 감독은 "처음 미드 '지정생존자'를 봤을 때 대단한 상상력에 매료됐다. 그 상상력을 한국에 적용하려 했고, 우리는 60일 간의 권한 대행으로 설정을 변경했다"며 "우리는 미국 드라마처럼 몇 달, 재선을 하는 이야기를 그리진 않았다. 그 안에 위기를 극복하고 떠밀려진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고 원작과의 차별점을 밝혔다.

원작의 인기에 부담이 없는지 묻자 "우리나라에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더니 얼마나 절망적일 수 있고 희망적일 수도 있을까를 염두하게 됐다"며 폭발장면 수현에 대해선 "각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아서 장면 하나하나를 구성해서 만들었다. 좋은 스태프들과 좋은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유 감독은 미국과 한국의 헌법 차이로 어떤 걸 그릴지 가장 많이 고민했다면서 "미국 드라마의 경우엔 '나야 말로 대통령의 미덕을 가진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풀려나간다면, 한국 드라마에선 '나는 리더 자격이 없지만 상황에 떠밀려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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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종선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보통의 미국 드라마처럼 시즌제로 진행되는지, 시즌2를 염두하고 제작됐는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선 "전혀 염두하고 만든 건 아니었다. 이 조합을 가지고 만든 코미디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워낙 위트있는 배우들인데, 손석구가 코믹으로 대본을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유 감독은 "최근 정치 드라마에선 가상의 상황을 많이 두고 만드는데 우리도 그렇다. 딱히 어떤 사람을 지목해서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지정생존자'보다 한국의 '지정생존자'가 국제 정세에선 더 많이들 관심을 가질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원작의 인기에 지지 않을 자신감을 보였다. 주변 국가 정세를 한국에 맞게 그릴 예정이라면서 "북한의 이야기도 그려질 것이다. 그 부분도 국제 정세 중 하나의 재미로 봐 달라"고 귀띔했다.

지진희는 극중 대통령 권한 대행 박무진 역을 맡아 연기한다. 지진희는 원작 존재에 부담감이 있지 않았는지 묻자 "물론 부담이 있었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원작 캐릭터와 내가 가장 잘 어울릴 거라고도 생각했다"며 "미국과 우리나라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그걸 작가님께서 재미있게 써 주셨다. 대본을 재미있게 써주셔서 작가님께 정말 감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작 캐릭터와 나이대나 객관적인 모습에서 많이 닮아있었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박무진에 대해 모델을 염두하지는 않았다. 현실에 없기 때문에 과학적인 데이터로 이야기를 이끌어갔다"며 "내가 캐릭터와 잘 어울리지만 다른 배역들과 함께 잘 어우러졌다. 이 점이 우리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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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최윤영, 김규리, 지진희, 손석구, 허준호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무진은 주변 캐릭터에 의해 많이 좌지우지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에 따른 '고구마 상황'이 우려될 수도 있을 터. "고구마 상황이 있긴 하다. 내가 고구마가 된다. 많이 답답할 것인데, 많은 분들이 이끌어주실 것이다. 그걸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는 박무진 만의 방법으로 보여줄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지진희는 "주변 캐릭터들에 의해 내가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 생긴다. 내 이익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것을 목표로 선택하는 것을 보여준다. 잘못된 선택일 수도, 옳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캐릭터들과의 호흡이 정말 중요했는데 다들 너무 잘 맞춰주셨다"고 캐릭터들끼리의 활약도 예고했다.

이준혁은 무소속 국회의원 오영석으로 분했다. 이준혁은 "오영석이란 캐릭터의 매력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한 추상적인 인물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무진(지진희 분)이란 캐릭터와의 관계성에 큰 흥미를 느꼈다. 박무진의 마음과 오영석의 마음이 서로 영향을 받는 점이 재미있어서 그 점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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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지진희, 배종옥, 강한나, 이준혁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부의 비서실장 한주승 역의 허준호는 "한주승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나는 아주 단순하게 캐릭터에 들어갔다"며 "헌법도 찾아보면서 접근하기 쉬운 성격으로 들어갔다"며 "캐릭터의 성격은 나와 반대로 성격 변화가 심하지 않고 표현을 하지 않는다. 연기를 하면서 삶의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 대테러팀 분석관 한나경을 연기한 강한나는 "내가 지금까지 작품을 해보면서 만난 적 없던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는데 최선을 다해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촬영 들어가기 한참 전부터 액션스쿨에 다녔다. 처음 뒷구르기를 하면서 바로 목 인대가 늘어나서 액션을 차근차근 잘 해야겠다 새각했다"며 "그런 생각으로 연습했더니 액션이 잘 담긴 것 같다"고 전했다.

김규리는 박무진의 아내이자 인권변호사 최강연으로 분했다. 김규리는 "영부인으로서의 모습보다는 최강연이 가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지키려고 했다"며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워킹맘의 모습, 약자 곁에 서는 인권 변호사의 모습, 박무진이 힘들 때 버팀목이 돼주는 모습을 연기에 녹여보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60일, 지정생존자' 1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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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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