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동"..'봉오동 전투'가 전할 승리의 역사 [종합]

건대입구=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7.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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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 사진=김창현 기자


영화 '봉오동 전투'가 승리의 역사를 그리며 가슴 뜨거운 진정성을 스크린에 펼쳐냈다.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 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그리고 원신연 감독이 참석했다.


'봉오동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원신연 감독은 현재 반일감정이 고조돼 있는 가운데 영화가 개봉을 앞둔 것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원신연 감독은 "부담이 있고, 그 부분(반일 운동)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다. 영화가 시나리오 부터 기획된 것이 6년이 넘어간다. 현실을 전혀 예상하지는 못했다. 다만 일제강점기가 피해의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니고 저항의 역사와 승리의 역사도 있었다고 알리고 싶었던 것이 시작점이라는 것을 봐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독립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영화 러닝타임 내내 뛰어다니고 산을 오르내린다.


유해진은 "열심히 뛰어 다니느라 힘들었다. 육체적으로 힘든것 외에도 어떻게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까 하는 것이 숙제였다"라고 말했다.

류준열은 "여느 영화처럼, 힘든 것은 덥다 춥다만 하고 힘든 기억은 어렴풋하다. 남아있는 기억은 실제 독립군 분들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나라를 지켰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숙연해지는 그런 순간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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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조우진은 "작품이 가지고 있는 역사 속 잊혀진 인물들의 진정성을 표현하는 것은 노력하는 것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들이 모였다.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가 몸을 아끼지 않고 함께 뛰고 함께 땀흘렸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봉오동 전투는 관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전투가 아니다. 원신연 감독은 이 영화를 어떻게 영화화 했느냐는 질문에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하는 영화를 만들 때는 다른 영화보다 훨씬 많은 공을 들이고 자료를 수집하고 해야 영화로 내놓을 수 있다"라며 "'봉오동 전투'의 경우 자료를 수집하고 고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위기에 봉착했다. 남은 사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안았다. 오히려 고려시대 조선시대 자료가 많이 남아있을 정도였다. 봉오동전투는 독립심을 폭발 시켜야했기 때문에 축소되고 기록이 되지 않도록 숨기고 왜곡됐다. 하지만 독립신문에 봉오동 전투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 영화는 독립신문 88호를 기반으로 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원신연 감독은 "사실 '봉오동전투'는 캐스팅이 쉬웠다. 시나리오 보내고 바로 됐다. 다들 저와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진정성 있는 배우들이고 무명의 독립군이 주요 인물들인데 그들처럼 친근한 이미지가 강하고 체력이 강해서 캐스팅했고 흔쾌히 응해주셔서 뜨겁게 영화를 만들어 낼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늘 그랬듯이 한 쪽 눈을 가리고 부끄럽게 봤다"라며 "영화를 함께 한 스태프 분들의 고생이 담긴 것 같다. 목숨하나 받쳐서 나라를 구하려는 인물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해진은 "영화를 통해 저희가 보여주려고 한 것이 잘 나오고 우리의 노력이 보여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저는 극중에서 칼을 쓰는데 되게 무겁다. 그래서 기술을 익히지는 않았다. 기교나 테크닉을 보여주는 움직임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감정을 실을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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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연 감독 / 사진=김창현 기자


조우진은 "기대와 걱정을 안고 영화를 봤다. 영화 속 소품인 소총 등은 몸에 계속 붙이고 다니려고 노력했다. 극중 마병구는 생존을 위해서 어깨 너머로 전투를 배워서 터득한 사람이 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어제의 농민이었던 사람이 오늘의 독립군이 된다는 말에 스스로 울컥했다. 그 시절 우리 모두가 독립군이었다는 뜻이라 개인적으로 와 닿았다"라고 말했다. 류준열 "촬영하며 여러가지를 느꼈다. 힘든 상황에서도 본인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고생하셨을 그 분들이 떠올라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원신연 감독은 우리 나라의 역사를 다룬 영화를 연출하며 '역사 왜곡'등을 피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설명했다. "조심스럽다. 조심스럽고 고민을 하게 됐다. '봉오동전투'에 있어서만은 역사 왜곡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많이 공부하고 알아봤다. 고증 같은 경우도 할 수 있는 고증은 다 했다. 역사적인 부분이나 고증에 관한 부분이, 남아있는 사료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시대 정신에서 벗어나지 않는 부분에서 왜곡이 되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말모이' 이후 '봉오동전투'에 출연하며 '항일운돈'의 아이콘이 됐다. 유해진은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배우는 보여지는 작품을 따라간다. 그때는 '말모이'가 끌렸고, 이번에는 '봉오동 전투'가 주는 끌림이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

한편 '봉오동 전투'는 8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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