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겸손했네" 고진영·최혜진이 밝힌 예상 순위 [★현장]

제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8.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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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정민, 고진영, 박인비, 최혜진(왼쪽부터)./사진=심혜진 기자
박인비(31·KB금융그룹), 고진영(24·하이트진로), 조정민(25·문영그룹), 최혜진(20·롯데)이 우승 후보 답지 않은 겸손함을 보였다. 사람들의 기대보다 낮은 예상 순위를 꼽았다.

이들은 8일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72·6666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 6000만원)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3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마친 후 열리는 KLPGA 하반기 첫 대회다. 푹 쉬고 돌아온 KLPGA 선수들과 오랜 만에 국내 나들이에 나선 LPGA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펼칠 예정이어서 국내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LPGA, KLPGA를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더운 날씨와 코스의 변화 때문이다. 공식기자회견이 열린 8일 제주의 기온은 34도까지 올랐다. 햇빛도 강했다. 선수들은 무더위와 싸우며 연습라운딩을 소화해야 했다.

더위로 인해 컨디션 관리가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더위에 맞서는 선수들의 전략은 무엇일까. 먼저 조정민은 "찬물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선풍기도 싫어해서 나는 손수건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더운 날에는 안 덥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시원하다고 최면을 건다. 물을 많이 마시면서 우산을 쓰고 다닌다"면서 "버디를 많이 하면 덥지도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더위에 약한 박인비와 최혜진은 걱정이 크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3개월 여 만에 KLPA투어에 참가한 박인비는 "워낙 더운 걸 힘들어한다. 더운 날은 어떤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냥 '죽겠구나. 한 홀 한 홀 없애자'라는 생각으로 친다"고 밝혔다.

이어 최혜진은 "나 또한 더운 날씨를 좋아하지 않는다. 영국에 갔다오니 더 덥게 느껴지더라. 코스에서는 우산을 쓰고, 물을 많이 먹는 편이다. 라운드 끝나고 시원하게 입고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라 컨트리클럽의 코스 변화도 눈에 띈다. 전장이 길어진 홀이 있고, 페어웨이가 좁아진 홀도 있다. 이에 대해 조정민은 "페어웨이 폭이 좁아졌다. 몇 개 홀은 티박스가 뒤로 간 홀도 있다. 그래서 티샷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제주에서 좋은 기운이 있는데 오라 컨트리클럽에서는 강하지 않다. 톱 20위를 노려보겠다"며 자신의 예상 순위를 함께 밝혔다. 그의 답변에 사회자가 놀라 "톱 20위요?"라고 믿기지 않는 듯 되묻는 모습도 나왔다.

고진영은 한 술 더 떴다. 그는 "예선 통과가 목표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페어웨이가 좁은 데가 있다. 러프가 페어웨이와 많은 차이 있기 때문에 페어웨이 지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페어웨이가 좁아졌다고 하지만 결국은 그린에서의 싸움이다"면서 "매 라운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라운드를 하겠다. 실수를 하지 않는 플레이, 보기를 하지 앟는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혜진은 "코스가 전체적으로 좁다. 나 역시 티샷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린 경사가 심한 홀도 있다. 한라산 브레이크도 관건이다"면서 "퍼터가 잘 되주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유럽을 갔다오고 나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매 대회 컷 통과 1차 목표다. 컷 통과 후 2차 목표를 세운다"고 기대보다 낮은 예상 순위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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