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 |
고진영은 9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66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로 공동 6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올해는 첫 국내 대회 출전이다. 그동안 고진영의 위상은 확 달라졌다. 메이저 2승 포함 3승을 쓸어담고 있고, 세계랭킹 1위는 물론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다승 등 개인 타이틀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진영의 전성시대다.
하지만 유럽에서 2주간 대회를 소화하고 온 터라 여독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1년 만에 만나는 국내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잘 풀리지 않아 속상하다.
경기 후 만난 고진영은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고 치는 거죠(웃음)"라며 피곤함을 호소하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했다.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가 힘들었다. 퍼팅 브레이크가 잘 보이지 않았고, 스피드 맞추는 것도 힘들었다. 나쁜 스코어는 아니어서 괜찮았다"고 총평했다.
1라운드 전 더위가 걱정이었던 고진영은 조금 풀린 날씨에 한숨 놓았다. 그는 "많이 더울 것이라고 생각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태풍 영향 때문인지 바람이 많이 불었다. 샷 할 때 바람 체크하는 부분이 어렵긴 했지만 시원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웃었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플레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재밌었다.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힘이 됐다. 또 가족들 앞에서 경기해 설레었다.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하겠다는 책임감 있는 하루였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