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골키퍼, 정말 미안했죠" 대량실점에 마음 무거웠던 김승규 [★인터뷰]

수원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9.2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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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만난 김승규. /사진=이원희 기자
"전 골키퍼잖아요."

울산 현대의 수문장 김승규(29)가 최근 무거웠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울산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리그)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따냈다. 6경기 만에 거둔 무실점 승리였다. 울산은 수원을 만나기 직전 5경기에서 한 경기당 평균 2.2실점을 기록했다. 대량 실점도 많았다. 8월 16일 전북 현대전(0-3), 지난 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3-3), 14일 경남FC전(3-3)이 그랬다. 모처럼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이끈 김승규의 표정은 밝았다. 경기 뒤 만난 김승규는 "드디어 무실점 승리를 챙겨 다행"이라고 하하 웃었다.

김승규는 "우승 경쟁을 위해서는 승점 3이 필요했다. 부담을 가지지 않고 경기에 임하려고 했지만, 골키퍼 특성상 쉽지 않았다. 또 그동안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 같아 팀에 정말 미안했다. 골키퍼라면 점수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전 무실점 승리는 노력의 결과였다. 김승규는 수원전을 대비해 많은 분석과 훈련을 해왔다. 그는 "상대 공격 패턴이 주로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많이 시도한다. 이를 연습했다. 선수들과 미팅도 많이 했고, 훈련장에서 끊임없이 얘기를 나눴다. 특히 울산은 전체적인 수비가 됐을 때 경기력이 좋은 팀이다. 이번 수원전에서 수비수를 비롯해 공격수들도 열심히 수비를 해준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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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승규는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팀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김승규는 "울산은 제가 오래 있었던 팀이다. 같이 훈련하거나 경기를 했던 선수들이 많다. 적응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또 형들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도와줘 힘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번 승리를 통해 리그 2위 울산은 시즌 성적 18승 9무 3패(승점 63)을 기록했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63)를 바짝 추격했다. 두 팀의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울산이 한 골(60-61) 밀리고 있을 뿐이다.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김승규는 "우리 경기부터 하자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뛰고 있다. 또 팀 전체가 믿음이 강하다. 우승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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