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문 연 '말도둑들..', 영상미X절제미 빛나는 카자흐·日 합작영화 [24th BIFF]

부산=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10.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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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 /사진=김휘선 기자


카자흐스탄과 일본 합작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문을 열었다.

3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말 도둑들, 시간의 길'(감독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 행사에는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과 리사 타케바 감독 그리고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와 모리야마 미라이가 참석했다.

'말 도둑들. 시간의 길'은 가족을 지극히 사랑하는 남자가 어느 날 아침 마을 사람들과 말을 팔기 위해 읍내의 장터로 갔다가, 아이들에게 선물할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말도둑에게 살해 당한 뒤 남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중앙아시아 영화 특유의 여백의 미에 장르적 재미를 담은 작품이다.

모더레이터로 나선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는 드넓은 중앙아시아 초원을 배경으로 목가적인 삶의 서정성과 어두운 이면을 그린 작품이다. 와이드 스크린과 롱쇼트 미학을 활용해 시간의 스름에 따라 선과 악의 모든 것이 진행된다. 절제된 연기와 감정표현,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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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란 감독 / 사진=김휘선 기자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부산영화제에 초청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개막작으로 기대핮 않았는데 선정돼 기쁘다"라고 인사했다. 리사 타케바 감독은 한국말로 "저의 이름은 리사 타케바입니다. 올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런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카자흐스탄 일본 합작영화가 탄생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일본이 중앙아시아에서 영화를 공동제작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다. 저 역시 흥미로워서 이번 공동제작이 성사 됐다"라며 "리사 감독과 함께 한 계기는 칸영화제에서 만나며 시작됐다. 칸에서 리사 감독과 만나서 제가 준비 중인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리사 감독님이 제 시나리오에 흥미를 가지고 일본에 가서 프로듀서에게 이야기 했고 공동제작을 위해 스카이프로 소통하고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말도둑들. 시간의길'은 카자흐스탄과 일본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한 것 뿐 아니라, 일본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도 출연했다.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일본 배우를 카자흐스탄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활용한에 대해 "이 영화가 아직 카자흐스탄에서 개봉하지 않아서 어떤 반응일지는 잘 모르겠다.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제작 뿐 아니라, 배우의 연기적인 축면에서도 합작하는 것이 흥미롭고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리사 타케바 감독은 두 감독의 역할 분담을 묻는 질문에 "일본 배우는 제가 디렉션을 하고 카자흐스탄 배우는 예룰란 감독이 디렉션을 하기로 하고 시작했다. 그렇지만 현장은 혼돈이 있었다. 저는 그림의 연결성을 지켜보는 역할로 모니터 앞에서 있었다. 제가 객관적으로 보는 역할을 했고 예를란 감독은 직접 배우도 했기 때문에 배우들과 가까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즐겼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나눠졌지만 엄밀하게 나눠졌다기보다는 때에 따라 상황에 맞춰서 대응하며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사말 예슬라모바는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떠올랐다.

사말 예슬라모바는 참석 소감을 묻는 질문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해줘서 감사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는데 기쁘다"라며 "이번 작품은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아직 영화를 못 봤는데 부산에서 보게 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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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사말 예슬라모바는 연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 "내가 가진 연기 스타일도 있겠지만, 사실 어느 작품이든 감독의 성향에 따라서 연기하는 스타일도 달라지는 것 같다"라며 "연출자가 가진 아이디어가 어떤지 그것을 어떻게 실현하는 지가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모리야마 미라이는 일본 배우로서 카자흐스탄 말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카자흐스탄 남자 연기를 자연스럽게 펼쳐냈다. 모리야마 미라이는 "내가 연기한 카이랏이 어던 인물인지 계속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했다. 카자흐스탄 말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 대사를 다 외워야 했다. 그렇게 절제된 언어로 연기하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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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타케바 감독 / 사진=김휘선 기자


모리야마 미라이는 "영화가 완성되고 나니 카이랏이 어떤 인물인지 내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카자흐스탄에서 촬영한 약 3주간의 시간을 황금같은 시간이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리사 타케바 감독은 "모리야마 미라이는 다른 나라말의 대사도 다 외우고 승마도 해야했다. 현장이 바뀔때 대사가 바뀌는데도 연기하며 잘 집중했다. 일본 최고의 배우인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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