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연기 못한다 할까"..'생일' 카메라 앞의 전도연 (종합)[BIFF오픈토크]

부산=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10.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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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전도연이 영화 '생일'을 촬영하게 카메라 앞에 섰던 당시의 감정을 떠올리며 박수 받았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의 주인공인 전도연과 이종언 감독이 함께 했다.


이종언 감독은 "이 작품을 쓰면서 전도연만 떠올랐다. 전도연 외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또 다시 영화를 찍는다고 해도 전도연이다"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생일'이 힘들 것 같아서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마음이 계속 가서 결국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사실 처음에는 이 작품을 거절했다. 시나리오가 좋았지만 힘든 역할은 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이창동 감독 '밀양'을 할 때 이종언 감독을 처음 만났다. 당시 '밀양'의 신애 역할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다시는 아이 잃은 엄마 역할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은 "이후로 힘든 역할이 들어와도 고사했다. 여러분도 저의 밝은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시냐"라며 "그래서 '생일'도 거절했다. 그런데 거절해 놓고도 마음에서 놓지 못했다. 제가 해야 할 것 같았다. 결국 다른 여배우들에게 돌고 돌아 다시 제게 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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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이종언 감독 / 사진=김휘선 기자


'생일' 속에서 폭발하는 감정연기를 펼친 전도연은 "카메라 앞에 내동댕이 쳐진 느낌이었다. 두렵고, 무서웠고 내가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의심하며 연기했다"라며 "어떤 감정을 계속 넣으려고 하면, 두려워서 도망가고 싶어질것 같아서 오히려 모른 척했다. 그러다 카메라 앞에 저를 던졌다"라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누가 전도연이 연기 못 한다고 하겠어'라는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라며 "스스로를 향해 끊임없이 괜찮다고 다독였다"라고 밝혔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또 다른 주인공인 설경구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전도연은 설경구를 믿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생일'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이 영화가 마음에서 떠나지 않아서 하게 됐다"라며 "또한 배우 설경구에 대한 믿음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설경구가 이 작품을 한다고 해서 다시 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18년 만에 설경구와 재회한 전도연은 설경구에 대해 "의지하고 내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배우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3일 개막해 열흘간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길'이다.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가 상영된다. 상영작 303편 중 150편(월드 프리미어 12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이 올해 영화제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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