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韓日관계 질문에.."영화의 힘 믿는다" [BIFF현장]

부산=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10.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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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사진=김휘선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영화의 힘을 믿는다. 영화인들이 연대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백화점 센텀 문화홀에서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세번째 살인'으로 제22회 부산영화제를 찾은 지 2년만에 다시 부산을 방문하게 됐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일본어로 연출하지 않은 첫 번째 작품이자, 첫 해외 올로케이션 작품. 세계적인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가 출연해 제작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전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이미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주목받았다.

이날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모더레이터를 맡은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질문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고레에다 감독님은 작품과는 무관한 질문에는 노코멘트 하셔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라고 웃은 뒤 고심하고 답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5년 정도 전 쯤이었는지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적인 압력을 받고 개최가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 전세계 영화인들이 부산영화제에 대한 지지목소리를 냈다. 저도 그때 미력하나마 목소리 내고,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그런 어려운 시기를 거쳐서 부산영화제가 지금까지 잘 이어져왔고, 저도 이 자리에 잘 올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 당시 부산영화제가 대응 잘했고 잘 견뎌냈다고 생각했다. 정치적인 문제나, 고난을 겪고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영화인들이 연대하며, 더 깊이 연대를 내 보이면서 이런 형태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생각이 있기 때문에 저 또한 이자리에 있다. 이 자리에는 영화의 힘을 믿는 사람들, 영화 만드는 사람 뿐 아니라 영화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다 와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3일 개막해 열흘간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길'이다.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가 상영된다. 상영작 303편 중 150편(월드 프리미어 12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이 올해 영화제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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