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가브라스-박찬욱, 부산서 만난 거장들.."최고의 감독" (종합)[24th BIFF]

부산=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10.0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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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박찬욱 감독 / 사진=김휘선 기자


두 거장이 만났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박찬욱 감독이 서로에 대한 극찬을 쏟아내며 부산 팬들과 소통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코스타 가브라스&박찬욱'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박찬욱 감독이 함께 해 대담을 나눴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먼저 등장, 한국팬들과 만나 인사를 전했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지난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했을 때 너무나 환대해 주셔서 감사했다"라며 "저는 한국 영화를 사랑한다. 한국영화는 특유의 감수성과 개성이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박찬욱 감독도 합류해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찬욱 감독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신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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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 사진=김휘선 기자



박찬욱 감독은 "제가 필생의 프로젝트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제목은 '액스'인데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님이 이미 만든 작품이다"라며 "이것은 소설 원작이 있는데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님이 불어로 먼저 만드셨고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 작품을 영어로 다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감독님의 아내 분이 프로듀서를 하셨다. 이 작품을 아직 만들지 않았지만, 언젠가 꼭 만들어서 제 대표작으로 삼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지난 2006년 연출한 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를 뜻한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를 비롯해 '박쥐', '아가씨' 등을 언급하며 팬임을 자처했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올드보이'의 경우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우리 속에 내재돼 있는 무의식의 폭력을 다룬다. 다른 영화들은 어리석은 폭력이나 거친 세계관을 보여주는데 '올드보이'는 다르다"라며 "또 다른 영화인 '아가씨'도 제가 좋아하는데, '아가씨'는 또 완전 다르다. 세밀한 감수성과 대승적 사랑이 있다. 박찬욱 감독님이 이런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다양한 세계관이 한 감독에게서 나오는게 놀랍다. 유럽에는 그런 감독이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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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 사진=김휘선 기자


박찬욱 감독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신작을 며칠 전에 보고 깜짝 놀랐다. 흔해 나이가 들면 현인이 되고 인생이 묻어있고 그런 말을 하는데, 20대 감독이 찍은 영화 같았다. 비판정신이 날카롭고. 에너지가 터질 것 같았다. 다시 한번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화답했다.

이에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너무나 감사하다. 내게는 박찬욱 감독 같은 젊은 감독들의 작품이 원동력이 된다.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부산 관객들 앞에서 만난 두 거장은 서로에 대한 칭찬과 애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고의 감독들의 최고의 만남이었다.

한편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3일 개막해 열흘간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길'이다.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가 상영된다. 상영작 303편 중 150편(월드 프리미어 12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이 올해 영화제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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