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유머" [BIFF★스토리]

부산=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10.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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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사진=김휘선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 속 유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6일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오픈토크에서 그리스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대담을 진행한데 이어, 필름메이커 토크를 진행하며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은 물론 영화관계자들에게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며 소통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이날 오후 3시 신세계백화점 센텀 문화홀에서 열린 필름메이커스토크에서 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박쥐'에 대해 이야기 하며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장면, 이야기 등을 직접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유머가 있는 장면이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절대 발생할것 같지 않은 유머가 나오는 장면이다"라며 "오광록 배우가 연기하는 아버지 역할은 가장 유순해 보여서 칼을 빌려주려고 하는데 갑자기 도끼를 꺼낸다. 가장 유순한 사람이 뭔가를 할 때 그런 유머가 발생한다"라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유머라는 것은, 독립적으로 그냥 웃기는 장면이 하나 들어가서 웃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다. 어떤 슬픔, 분노, 부조리함 이런것들과 결합됐을 때 이 유머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라며 "유머가 바로 그 슬픔 분노, 부조리함을 더 강조하고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제가 만들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유머를 활용해서 슬픈영화 더 슬프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장치로서 기능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제가 가장 원하는 관객 반응은 이렇게 도끼를 조립하는 남자 보며 일단 웃고 그 뒤에 더 분노하고 씁쓸해지는 반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 "이영애가 맡은 금자씨는 전반부는 중심이고 주인공이지만, 뒷 부분은 관찰자이고 방관자다. 이 부분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요체다. 복수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뒤로 물러나고 희생자의 유족이 앞으로 나와서 복수를 수행하고 그런 것이다. 사람들은 금자씨의 복수일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의 복수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를 만든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날 필름 메이커스 토크 이전에 진행된 오픈토크에서 차기작 계획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제가 필생의 프로젝트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제목은 '액스'인데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님이 이미 만든 작품('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2009)다"라며 "이 것은 소설 원작이 있는데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님이 불어로 먼저 만드셨고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 작품을 영어로 다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감독님의 아내 분이 프로듀서를 하셨다. 이 작품을 아직 만들지 않았지만, 언젠가 꼭 만들어서 제 대표작으로 삼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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