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게로 미출장?' LG, 3차전 윌슨·차우찬 불펜 대기 '고민'

박수진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윌슨(왼쪽)과 차우찬. /사진=OSEN
윌슨(왼쪽)과 차우찬. /사진=OSEN
준플레이오프 2연패를 하며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가 '초강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1차전 선발 타일러 윌슨 혹은 2차전 선발 차우찬을 3차전에 불펜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LG는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서 4-5로 졌다. 4-1로 앞서다 9회 4-4 동점을 허용한 뒤 결국 연장 10회 점수를 내주며 승리를 헌납했다. 이 패배로 LG는 시리즈 전적 2패로 1번만 더 질 경우 쓸쓸히 짐을 싸야 하는 처지가 됐다. 더 이상 뒤를 생각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LG 입장에서는 2경기 모두 뼈아픈 끝내기였다. 1차전서 마무리 고우석이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2차전도 마찬가지로 고우석의 블론세이브 이후 실점하며 무너졌다. 전반적으로 불펜이 흔들려 경기를 내준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차전 종료 후 류중일 LG 감독에게 '수비가 불안해 활용도가 떨어지는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를 미출장 선수로 분류하고 1차전 선발이었던 윌슨을 불펜 투수로 대기시킬 계획은 없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페게로는 공격에서도 포스트시즌 3경기 7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빠져 있다.

이는 최근 KBO 리그에서도 나왔던 기용 방식이다. 두산 선발요원 이영하가 지난 1일 최종전에서 NC를 상대로 불펜으로 나섰다. 하루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두산도 당시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기에 가능한 '초강수'였다. LG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고민해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류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해봐야겠지만 2차전 선발 (차)우찬이도 하루 쉬니 윌슨과 함께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LG의 3차전 선발은 켈리다. 한 경기에 외국인 선수를 2명만 쓸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윌슨을 등판시키려면 페게로를 출장 선수 명단서 제외해야 한다.

물론 시리즈를 더 끌고 가야 하는 LG로선 3차전서 윌슨 또는 차우찬을 모두 아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를 위해선 3차전 선발 켈리가 최대한 길게 던지고 큰 점수 차로 앞서나가야 하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류중일 감독은 "2패를 했으니 3차전이 열리는 잠실서는 총력전을 하겠다. 홈 2경기를 모두 잡아 5차전이 열리는 고척으로 다시 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면 끝장인 경기를 앞두고 L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