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부담 無"..'날씨의 아이', 얼어붙은 한일관계에도 지키러 온 약속 [종합]

잠실=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10.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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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 /사진=머니S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국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러 왔다. 그는 '너의 이름은' 이후 오랜만에 '날씨의 아이'로 관객과 소통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관객의 말은 소중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날씨의 아이'(감독 신카이 마코토)를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이번 기자회견은 1박 2일간의 깜짝 방문 일정으로 진행이 불가했던 터. 그러나 관심에 힘입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내한과 동시에 귀국 일정을 하루 연기, 기자회견이 열리게 됐다. 앞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SNS를 통해 "다시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고 남겼으며, 직접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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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 /사진=머니S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난 2017년 '너의 이름은'으로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약 3년 만에 신작 '날씨의 아이'로 한국을 재방문했다. 그는 "드디어 한국에 올 수 있어서 안심되는 마음이 크다. 사실 '날씨의 아이' 개봉일이 연기 되기도 했고 한국에 못 오는 불안함이 있었다. (한국에) 올 수 있어서 기쁘다. '너의 이름은'으로 내한 했을 때 3년 뒤에 신작과 함께 한국에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을 좋아하는 것은 제가 처음 영화를 만들었을 때 한국 관객이 '이건 영화다'라고 인정해준 게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매번 한국에 오고, 친구도 만들고 음식도 많이 먹었다. 영화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한국 관객은 계속 저의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홍보 차)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전작인 '너의 이름은'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너의 이름은'은 지난 2017년 개봉해 371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그는 "전작인 '너의 이름은' 흥행 부담은 별로 없었다. 제가 하는 일은 영화를 히트 시키는 일이 아니다. 제 일은 관객이 재밌다고 봐주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만약에 히트 하지 않으면 배급사 관계자의 탓이다. 나는 편하게 만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날씨를 모티프 삼은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날씨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했던 것은 기후가 많이 변화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어서다. 한국 관객에게도 기후 변화를 느끼냐고 물었더니 별로 없었다고 답하더라. 일본은 몇년 사이에 기후가 변화한 걸 실감할 수 있는 일이 많았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달라져가는 이상한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 그래서 모티프를 삼은 게 날씨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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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 /사진=머니S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 속 동일본 지진 등 다수 실제 재해를 다룬 것에 대해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논쟁이 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영화는 엔터테인먼트기 대문에 남들이 봤을 때 너무나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 그려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를 만들고 보여줬을 때 수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반대의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관찰을 한다. 그 관찰을 통해 '다음엔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고, 논쟁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게 소중한 일이다. 그러나 제 자신이 가십거리가 되어 개인적인 면으로 공격을 받았을 때는 힘들었다"고 전했다.

'날씨의 아이'에서 호다카 모리시마 목소리를 연기한 다이고 코타로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에 출연한 바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저는 다이고 코타로가 '봉오동 전투'에 출연한 사실을 몰랐다. '날씨의 아이' 녹음을 할 때 '한국에 다녀왔어요', '한국에 갈거에요'라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이고 코타로는 오디션으로 뽑힌 배우다.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오디션은 2000명의 배우들이 왔었다. 지명도에 상관없이 단순히 정말 연기 실력과 목소리로 뽑았다. 그게 바로 다이고 코타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날씨의 아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너의 이름은' 이후 오랜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그는 '너의 이름은' 흥행에 대한 부담감 없이 편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자신이 만든 첫 영화부터 한국 관객과 함께 호흡해왔던 그였기에 '날씨의 아이'로 다시 만났다. 여전한 한국 사랑을 보여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에 대해 한국 관객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날씨의 아이'는 이날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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