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아름다운예술인상'과 긴 인연..수상, 큰 의미와 기쁨"

충무로=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11.0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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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사진=김휘선 기자


봉준호 감독이 제9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영화예술인 부문을 수상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재단법인 신영규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주최하는 제9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시상식에는 배우 이순재, 안성기, 이영애 등이 자리를 빛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지난 한 해의 영화, 연극 분야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예술인을 대상으로 영화예술인, 공로예술인, 연극예술인, 선행부문인 굿피플예술인 그리고 신인예술인까지 5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 각 부문 2000만 원씩 총 1억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한다.

아름다운예술인상은 신문사의 문화예술 분야 현직 중견 언론인들이 심사에 참여해 선정했다. 영화예술인 부문 수상자는 봉준호 감독이다. 그는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연출 활동을 시작해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의 작품으로 천만 관객의 성과와 작품의 예술성을 인정 받았다. 올해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를 받아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해외 스케줄로 인해 시상식에 불참했다. 대신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 박명훈 그리고 '기생충' 제작사 곽신애 대표가 무대에 올라 대리 수상했다.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대리 수상은 지난해 한 번 뿐이었다. 고 신성일을 대신해 엄앵란이 대리 수상한 것. 봉준호 감독의 해외 스케줄로 인해 송강호, 박명훈, 곽신애 대표가 무대에 올라 수상 기쁨을 전했다. '기생충' 팀의 의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영상 편지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무척 영광이고 기쁘다. 여러분들과 영광을 나눠야하는데 영상으로 인사를 전하게 되서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10월부터 '기생충' 북미 개봉 일정이 시작됐다. 해외 스케줄이 이어지는 바람에 직접 찾아뵙지를 못하고 영상으로 인사말을 드리게 되어 죄송하고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무려 25년 전 1994년도에 제가 '백세인'이라는 처음 찍은 단편 영화를 가지고 장려상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영화라는 걸 해보겠다고 단편 영화를 만들어보고 덤벼보던 시기였다. 심사위원 중 한 분이 훗날 저의 스승이 되신 박정원 감독이다. 긴 인연이 있다. 25년이 지난 오늘날 예술문화상을 받게 된 것은 길고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큰 의미와 기쁨이 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예술인상을 통해서 고난 속에서도 전진해나가는 창작자와 예술가들이 힘을 얻고 응원을 받을 수 있고 시상식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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