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년 1580만$' 김광현, '마에다식' 계약은 절대 금물 [★이슈]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11.27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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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SK 와이번스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 김광현(31)이 빅 리그에 도전한다. 현지 예상은 긍정적이다. 단, 보직과 금액은 가늠이 쉽지 않다.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마에다 겐타(31·LA 다저스)식 계약'은 절대 피해야 한다.

지난 22일 SK 구단의 허락이 결정된 뒤 미국 디 애슬레틱은 "한국의 좌완 김광현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뉴욕 메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등이 일찍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스카우트들은 김광현에게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본다. 한 스카우트는 불펜으로는 틀림없이 메이저리그에 뛸 수 있으며, 선발로는 중위권 팀이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분위기만 보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김광현은 KBO 리그 최고의 투수이며, 시속 150km 이상 던질 수 있는 좌완이다. MLBTR은 "김광현은 KBO 리그에서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고, 메이저리그는 투수에 굶주려 있다. 빅 리그에 데뷔할 것"이라고 짚었다.

현지에서도 김광현을 선발로 쓸 수 있는 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현으로서는 반가운 부분이다. 하지만 '불펜이라면 무조건 빅 리거'라고 전망하는 쪽도 있다. 선발로 뛴다는 보장이 없다는 의미다.


문제는 계약 조건이다. 어떤 계약을 맺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와쿠마가 2012년 시애틀과 맺은 1년 150만 달러(CBS스포츠)를 참고로 해야 한다는 전망부터, 2년 1400만 달러(다저네이션), 2년 1580만 달러(팬그래프) 예측까지 있다. 기왕 가는 것, 좋은 대우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돈은 곧 자리를 뜻한다.

선발을 원한다면 계약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인센티브가 많이 붙는 계약은 금물이다. 이와쿠마가 2012년 호투하면서 2013년 2년 1400만 달러 계약을 따내기는 했다. 하지만 2012년 부진했다면 이 계약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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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투수 마에다 겐타. /AFPBBNews=뉴스1
또 다른 예가 있다. 마에다의 계약이 그것이다. 마에다는 2016년 1월 다저스와 8년 2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대신 선발 등판과 이닝에 인센티브를 붙였다. 모두 채우면 8년 최대 1억 2100만 달러가 된다.

규모만 보면 대형이기는 한데, '허울'만 좋았다. 2016년에는 오롯이 선발로 뛰면서 1000만 달러 이상 받았지만, 이후 불펜으로 뛰는 경기가 늘었고 연간 600만~800만 달러씩 챙기는 데 그쳤다. 마에다는 선발로 뛰고자 하나 다저스는 여차하면 불펜으로 돌리고 있다. 다저스는 마에다를 선발로 쓰지 않으면 그만이다.

김광현도 참고해야 한다. 아무리 인센티브를 잘 붙여도, 구단이 쓰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만큼 좋은 계약이 자기 자리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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