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대표 "'프듀' 수사 협조..아이즈원·엑스원 활동 지원[전문]

상암=이건희 기자 / 입력 : 2019.12.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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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101' 조작 관련 기자회견에서 CJ ENM 대표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사진제공=엠넷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태와 관련해 허민회 CJ ENM 대표가 공식 사과했다.

허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 멀티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모든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며 "데뷔라는 하나만 보고 상처를 받은 연습생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문자 투표를 하신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허 대표는 "'프로듀스' 시리즈 등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서는 저희가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다"며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 후 활동 지원 등 실질적 피해 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순위 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함께 향후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내어놓겠다"며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허 대표는 현재 경찰 수사 중에 사안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성실한 자세로 관계기관에 협조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필요한 내부 조치도 엄정하게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두 그룹의 향 후 활동을 통해 얻는 엠넷의 이익도 모두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지난 7월 종영한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은 최종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확산 되자 당시 제작진은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프로그램 연출을 맡았던 김용범CP와 안준영PD가 관련 혐의를 일부 인정하고 구속됨에 따라 파문이 일었다.

이후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 시리즈 전체에 대한 투표 결과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프로듀스X101'으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을 비롯해 아이즈원, 워너원, 아이오아이 등도 순위 조작으로 선발된 인원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사기 혐의로 피소된 김CP와 안PD, 보조PD 이모 씨 등 CJ ENM 관계자 3인과 이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은 전, 현직 소속사 관계자 5인도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은 허민회 대표의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CJ ENM 대표이사 허민회입니다.

저희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특히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모든 열정을 쏟았던 많은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문자투표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을 응원해 주신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한 심정입니다.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입니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거듭 사죄드립니다.

여러분들이 받은 상처와 실망감을 생각하면 그 어떤 조치도 충분하지 않을 줄 압니다. 하지만 지금에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우선 '프로듀스' 시리즈 등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서는 저희가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습니다.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 후 활동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순위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함께 향후 발생하는 이익까지 모두 내어놓겠습니다. 그러면 약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기금 및 펀드의 운영은 외부의 독립된 기관에 맡겨, 음악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습니다.

구체적인 기금 및 펀드 조성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세부안이 확정되는 대로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도 빠르게 취해 나가겠습니다.

외부의 콘텐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하여 프로그램의 제작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겠습니다.

또한 내부 방송윤리강령을 재정비하고 관련 교육을 강화토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잘못인 줄 알면서도 관행처럼 하고 있는 일은 없는지, 시청률만 쫓다가 기본 윤리를 저버리는 일은 없는지 철저하게 살피고 고쳐 나가겠습니다.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성실한 자세로 관계기관에 협조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결과에 따라 필요한 내부 조치도 엄정하게 취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으며,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습니다. 멤버들이 겪고 있을 심적 고통과 부담감, 그리고 이들의 활동 재개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두 그룹의 향후 활동을 통해 얻는 엠넷의 이익은 모두 포기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피해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 보상도 조속히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는 저희의 잘못이지, 데뷔한 아티스트들이나 연습생 개개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함께 보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엠넷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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