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 유지' 현장 목소리는 "엔트리 늘리고 휴식기 줄여야" [★이슈]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3.1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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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이 사상 처음으로 연기됐다. 그럼에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팀당 144경기를 유지하고자 한다. 이에 대한 각 구단과 현장의 반응은 어떨까.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개막 연기를 결정한 뒤 "4월 하순까지는 (미루기가) 어렵다고 보고 4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개막이 더 늦춰진다면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를 통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7월24일부터 8월10일까지 18일간 2020 도쿄올림픽 휴식기가 예정돼있다. 빡빡하게 리그를 치르기보다는 한시적으로 경기 수를 줄여 겨울이 되기 전에 시즌을 마치자는 의견이 있는 반면 144경기를 강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 단장과 감독·코치, 미묘한 '온도 차'

실행위원회 멤버인 각 구단 단장들은 대체적으로 '144경기 유지'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A구단 단장은 "144경기는 해야 한다. 경기 수 축소는 쉽지 않다. 중계권, 선수단 연봉 등 현실적으로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경기 수를 줄이면) 구단 손해를 감수한다 하더라도 선수단 연봉은 어찌 하나. 경기 수를 따져 연봉을 깎을 수는 없지 않은가"라면서 "야구 산업 전체적으로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144경기는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구단 단장 역시 "KBO의 목표인 '4월 중 개막'이 실현된다면 144경기는 가능하다고 본다.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능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선수들을 이끄는 각 구단 코칭스태프는 단장들과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144경기 유지가 결정되면 그에 맞춰 시즌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선수 체력과 경기력에 큰 문제가 생긴다는 반론도 나왔다.

C구단 감독은 "(144경기를 강행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이 많이 지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현장에서는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구단 감독은 "144경기를 한다면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일단 개막 날짜가 나와야 대비라도 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라 좀 답답하다. 일단 날짜를 정해놓고 상황이 좋지 않으면 그 때 가서 다시 미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강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E구단 감독은 "개막이 4월 말까지 미뤄지면 144경기는 무리다. 선수들 몸 상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F구단의 코치는 "(144경기를 강행하면) 경기력 저하 문제가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다. 다 현장이 덤터기를 쓰게 될 것이다"며 "야구도 사람이 하는 것 아닌가. 선수들을 위한다면 최소한 팀간 2경기씩(16차전→14차전)만 줄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엔트리 추가 확대, 휴식기는 단축"

144경기 유지에 찬성하는 이들 역시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 등으로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력이 저하할 것이라는 우려에는 공감했다. 때문에 이에 따른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먼저, 올해 1명 증가한 1군 엔트리(28명 등록, 26명 출장)를 더 늘려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B구단의 단장은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를 할 경우 엔트리를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요구했다. C구단 감독 역시 "빡빡한 일정이 진행되면 엔트리 확대 여부를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휴식기를 줄이거나 휴식기 없이 리그를 진행하자는 견해도 있었다. A구단 단장은 "비상상황인 만큼 플랜B, C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올림픽 휴식기를 단축하는 방안과 그대로 리그를 강행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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