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 엇갈린 현장 반응 "야구가 아니다" vs "건강이 최우선" [★이슈]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3.1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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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척스카이돔(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뉴시스
KBO리그에서도 '무관중 경기'가 열릴까.

류대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KBO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 연기를 결정한 후 "4월 중순 이후에도 (개막이) 어렵다면 무관중 경기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KBO리그에선 한 번도 무관중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그런 만큼 각 구단에서는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모두의 건강을 위해 무관중 경기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관중 없는 야구는 야구가 아니다"라며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현재까지는 '반대'의 목소리가 좀더 높은 분위기다. A구단 단장은 "(관중이 없으면) 긴장감이 떨어진다. 무관중 경기는 경기라고 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B구단 단장 역시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을 받아야 힘을 얻는다. 조용한 경기장에서 야구를 하면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접 경기에 참여하는 코칭스태프와 선수의 반대 의사는 더 강했다. C구단 감독은 "전 국민이 모두 야구팬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사회적 분위기가 우선이다. 무관중 경기를 한다면 분명 '이 시국에 무슨 야구냐'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 코치 역시 "매일 '팬들과 함께하는 KBO리그'라고 외쳐놓고, 무관중 경기가 말이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선수는 "긴장감이 떨어질 것 같다. 팬이 없는 야구 경기는 상상할 수 없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선수와 팬들의 건강을 지키면서 TV로라도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D구단 단장은 "첫째도 둘째도 팬, 선수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무관중 경기를 하면 그래도 안전은 보장되기 때문에 가능은 하다고 본다. 팬들도 TV 중계로 야구를 볼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구단의 운영팀장 역시 "상황이 이렇게 지속된다면 무관중 경기라도 해야 된다고 본다"며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불안감을 생각하면 고려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KBO와 각 구단은 늦어도 4월 중순까지 개막이 가능하다면 무관중 경기 없이도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정규시즌 개막 시점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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