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페이스 우려' 김광현, ML 개막 연기 득일까? 실일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3.16 05:11
  • 글자크기조절
image
역투하는 김광현.
메이저리그 개막 연기가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에게는 득일까. 아니면 실일까.

최근 많은 힘을 쏟은 그가 당장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은 좋다. 그러나 미국 현지 매체는 일단 현 상황이 아쉽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었는데, 개막 연기로 인해 불가피한 공백이 생겼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경기가 멈추기 전까지 김광현은 쾌조의 흐름을 타고 있었다. 4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8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선발과 구원으로 각각 두 차례 나서 1승 1홀드를 챙겼다.

김광현이 연이어 호투를 펼치자 현지 매체들도 호평했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의 5선발 자리를 차지할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 무대에서 위력적이었던 그의 변화무쌍한 변화구와 빠른 속구에 기대감을 표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SB 네이션은 김광현에 대해 "강력한 피처빌리티(Pitchability·다양한 구종 구사, 완급 조절 및 정확한 제구력 등 투수의 종합 능력)를 보여줬다. 볼이 지저분한데, 특히 커브가 그랬다. 그는 느린 커브를 던진 뒤 그 다음에는 강속구를 꽂아버린다"고 칭찬했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오버 페이스'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시범경기부터 온 힘을 다하며 95마일(약 153km)의 속구까지 꽂은 그였다. 실제로 매 경기 그는 페이스 조절보다는 전력을 다해 던지는 모습이었다. 90마일(145km)을 안 넘는 속구를 던진 류현진(33·토론토)과는 다른 입장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의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 이해가 될 법도 한 상황이다. 미국 무대서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한 김광현으로서는 시범경기부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그의 좋았던 모습이 개막 연기로 인해 희미해질 위기에 처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역시 개막 연기가 김광현에게 악재가 될 거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김광현은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캠프 활동을 시작한 뒤 앞서가고 있었다"면서 "가벼운 사타구니 통증으로 한 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놓치기도 했지만, 8이닝 동안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막 연기로 인해 "상대 팀들이 김광현을 분석할 시간을 더 갖게 될 것"이라면서 "아마도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을 것이다. 또 김광현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하는 몇 안 되는 선수들 중 한 명일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의 지적대로 다른 구단들이 김광현을 분석할 시간을 벌게 된 건 아쉽다. 김광현의 역동적인 투구 동작이 시즌 초반 미국 타자들에게 통할 거라는 전망도 있었기 때문이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타자들이 그의 투구 폼을 분석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는 몇 달 정도 유리한 출발을 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가 중단되면서 김광현도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image
미소 짓는 김광현.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