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 '훅' 들어온 코로나19, 상상조차 싫은 단어 '확진' [★이슈]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3.1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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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청백전 이후 1루 더그아웃 앞에 모인 두산 선수들. 이후 추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키움 선수의 코로나19 의심 증상 소식으로 인해 훈련 없이 해산했다. 17일 청백전도 취소됐다.



"부디 코로나 확진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막연했던 공포가 현실이 되어 '훅' 들어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이야기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에게 의심 증상이 나왔다. 두산 베어스까지 훈련 스톱이다. 확진 판정이 나온다면, 무시무시한 파장이 일 수밖에 없다. 다른 구단들에게도 해당 되는 부분이다.


16일 키움은 "퓨처스 소속 선수 1명이 오전 고양구장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앞서 진행된 발열 체크에서 38.3도가 나왔다. 인근 마련된 선별진료소로 이동했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키움은 곧바로 1군과 퓨처스 선수단 훈련을 중지했다. 귀가 조치 했고, 자가 격리 조치를 내렸다. 훈련은 18일까지 전면 중단했다.

불똥이 두산에도 튀었다. 두산은 16일 청백전 종료 후 "키움 2군 선수단과 우리 2군 선수단이 대만에서 같은 비행기로 한국에 들어왔다. 오늘 1군과 2군 선수들이 같이 청백전을 뛰었다. 이에 잔여 훈련을 취소했고, 내일 청백전도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있던 두산 관계자는 "청백전 마지막 이닝인 5회쯤 소식을 들었다. 향후 스케줄은 키움 선수의 검사 결과에 달렸다. 큰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만약 확진이 된다면 진짜 보통 문제가 아니다. 선수단도 선수단이지만, 1군과 2군 프런트가 같은 사무실을 쓰는 부분도 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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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들이 고척 스카이돔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 이날 키움 히어로즈 2군 선수 중 발열환자가 나와 1,2군 훈련이 전면 중단됐다. /사진=뉴스1



KBO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를 취소했고, 개막도 연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지침도 내렸다. 하지만 직접 선수에게 의심 증상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조금은 막연했던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해당 선수의 검사 결과가 음성이기를 바라야 한다. 양성으로 나올 경우 키움과 두산이 동시에 쑥대밭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선수단 훈련 중단이 길어진다. 가뜩이나 개막이 밀린 상황. 훈련과 청백전밖에 할 것이 없는데 이를 못한다. 프런트도 문제다. 선수단과 함께한 지원 스태프도 영향을 받으며, 1군 스태프 역시 여파가 미친다. 구단 전체에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단순히 키움-두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리그 전체에 악재다. 나아가 다른 8개 구단에서도 증상자가 나올 수 있다. 100% 안전한 곳은 없다. 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KBO와 구단들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단어가 '확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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