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치훈 어머니, 코로나19 오해에 투병 일기 공개 "가슴 아픈 일주일"[종합]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3.31 21:15
  • 글자크기조절
image
故 이치훈 /사진제공=이치훈 인스타그램


"신천지 아닙니다. 코로나도 아닙니다."

고(故) 이치훈의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 직전 일주일간 투병 일기를 공개했다.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루머를 해명하기 위해서다.


이치훈은 지난 19일 3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급성 패혈증.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치훈이 코로나 19로 사망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있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며 20~30대 젊은 층도 이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이에 이치훈의 어머니는 아들을 향한 루머에 답답한 듯 31일 고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먼저 이치훈의 어머니는 "신천지 아닙니다. 해외 안 나갔어요. 대구 간 적 없어요. 외출은 한 달에 2번 정도였는데 2주 전 잠시 외출이 마지막이었어요. 확진자와 동선 겹치는 것도 없어요. 우리 아들은 코로나가 아닙니다. 24시간 붙어 있는 나이 많은 제가 무사한 게 증거예요"라고 밝혔다.


이는 이치훈의 어머니가 아들을 둘러싼 오해로 끊임없이 반복했던 말이라고. 이치훈의 어머니는 "위의 말은 평생 살면서 같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이제 떠올리기만 해서 공포스러워 온 몸이 저려온다"고 설명했다.

image
故 이치훈 /사진제공=이치훈 인스타그램


이어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고인의 투병 일기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치훈은 지난 10일 "목이 부었다"며 이비인후과를 찾았고, "가벼운 임파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치훈은 14일 고열과 몸살에 시달렸고, 16일인 월요일 다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하지만 이비인후과 측은 "원인을 모르겠다"며 대학 병원으로 그를 보냈다. 이치훈은 강남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지만 격리 병실이 없으니 이튿날 보건소를 가서 코로나 19 검사를 하란 말을 들었다고. 이에 이치훈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코로나가 아니다"라며 빠른 치료를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17일 이치훈은 혀까지 마비되며 증상이 심각해졌지만 어렵사리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날 오후가 되고 이치훈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눈의 초점마저 풀리기 시작하자 그의 어머니는 급하게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다시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한 이치훈은 30분 만에 격리병동으로 입원했고, 세균성 뇌염 진단을 받았다.

이치훈은 CT와 척수 검사 등 수많은 검사를 거쳤고, 사망 하루 전인 18일 주치의로부터 세균성 뇌염, 콩팥 염증, 폐 염증이 있다고 진단을 받았다. 또한 코로나 19 음성 판정을 받아 일반 센터로 옮겼지만, 이튿날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됐다.

이치훈의 어머니는 글을 마치며 "사망진단서에 직접 사인~패혈증, 원인~뇌염으로 기재돼 있다"며 "아직도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아니면 최면상태인지 모르겠다. 그냥 꿈이길 간절히 바라며 어서 깨어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치훈은 과거 코미디TV '얼짱시대'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아프리카TV BJ 등으로 활동하며 최근까지 개인 방송을 진행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