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놀라운 '23세' 최원태, 포텐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 [★취재석]

고척=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4.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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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사진=OSEN
이 정도면 제대로 사고 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키움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 최원태(23)가 '무결점'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은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팀 자체 연습경기를 치렀다. 선발 싸움이 치열했다. 백팀은 최원태, 버건디팀은 이승호(21)가 마운드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노히트를 기록한 이승호의 호투도 좋았지만, 상대 타자를 완벽히 제압하는 최원태의 공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최원태는 무려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가 찍혔다. 손혁(47) 키움 감독은 경기 뒤 최원태에 대해 "구속이 확실히 오른 것 같다. 다른 팀과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커브도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활약도 활약이지만, 꾸준히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시즌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최원태는 매 경기 철벽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번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부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달 18일 팀 연습경기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같은 달 24일 팀 연습경기에서도 3이닝 5탈삼진 무실점, 31일에는 3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손혁 감독은 최근 "최원태가 개막전 선발로 나갈 수 있다. 선발 중 공이 가장 좋다"고 칭찬했다. 히어로즈에서 토종 선발이 개막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2010년 금민철(34·현 KT 위즈)이 마지막이다. 손혁 감독이 파격적인 시도를 생각할 만큼 최원태의 공이 위력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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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왼쪽). /사진=OSEN
지금 경기력만 봐도 놀라운 수준이다. 하지만 최원태의 나이는 이제 23세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모르는 일이다. 일명 '포텐(potential·잠재력)'이 언제든지 '펑' 터질 수 있다. 당장 올 시즌이 될 수도 있다.

2015년 히어로즈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16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최원태는 이미 보여준 것도 많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쌓으며 안정감을 구축한 최원태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프로 4년간 92경기에 나서 37승 22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 중이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부상 여파로 인해 2017~2018시즌 2년 연속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지난해가 돼서야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포스트시즌 개인 성적은 썩 좋지 않았으나 팀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최원태도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을 겪은 만큼 더 단단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을 위한 밑거름은 어느 정도 깔아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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