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뱉지마!" 한목소리낸 두 더그아웃, 야구장 낯선 풍경 [★현장]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4.23 05:11
  • 글자크기조절
image
무관중 경기가 열리고 있는 22일 잠실 야구장. /사진=뉴스1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로 인해 야구장에 낯선 장면이 나왔다. 경기 도중 상대 팀을 향해서도 "침 뱉지 말자"고 외치는 광경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1일부터 팀 간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시범경기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관중 없이 치러진다. 코로나 19로 인해 취재진들과 선수단의 동선도 분리됐다.


KBO는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통해 경기 중 선수들이 침을 뱉는 행위를 금지했다. 침 등 타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겼을 경우 징계가 없지만 강력권고 사항이다.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사실 꽤 많은 야구 선수들이 침 뱉는 습관을 갖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흙먼지가 많은 야구장에서 운동을 했기에 더욱 그렇다. 보기 좋지 않은 장면이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긴 있다.

22일 키움전을 마치고 만난 유희관은 "저도 사실 침을 자주 뱉는 편이다. 그러면 안되지만 오늘도 무의식적으로 자꾸 습관이 나오길래 손으로 입을 가리기도 했다. 관중이 없어서 우리 더그아웃뿐 아니라 상대 키움 더그아웃에서도 '침 뱉으면 안된다'는 소리가 들렸다. 좋지 않은 습관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니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도중 두 더그아웃이 한목소리를 내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선수들도 분명 침에 대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에게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무관중 경기기에 더욱 잘 들린다.

한편 선수단의 수장인 김태형 두산 감독은 "사실 감독이 선수들이 침 뱉는 것까지는 신경 쓰지는 않는다.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나올 수 있는 행동이라 본다. 물론 자제는 하겠지만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