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 컵스 출신 김진영, 위기의 한화 불펜 희망 던졌다 [★현장]

대전=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5.14 12:00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진영. /사진=OSEN
한화 이글스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초반 3경기만 해도 리그 상위권이었는데, 이제 8위(2승 6패)까지 떨어졌다. 팀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2.56(리그 1위)인 것은 자랑거리다. 하지만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6.04(6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핵심 불펜 선수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투수 조장 이태양(30)과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25)는 부진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해 팀 내 최다 홀드 1~2위를 기록했던 안영명(36), 박상원(26)도 성적이 저조하다. 안영명은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8.00, 박상원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지난 해 한화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74로 리그 최하위였다. 올해도 문제점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은 우완 투수 김진영(28)의 활약이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도 없었다. 볼넷만 1개 내주고, 탈삼진은 6개나 잡아냈다.

1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김진영은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3-4로 뒤진 7회초 선발 장시환(33) 다음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1이닝 동안 3명의 타자에게 모두 삼진을 잡아냈다. KIA 4번 최형우(37)와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그리고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타격감이 좋았던 나지완(35)도 삼진 처리했다. 이어 유민상(31)을 상대로도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KIA의 중심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그간 한화는 등판하는 불펜 투수마다 부진해 선발 다음으로 누구를 올려 보낼지가 걱정이었다. 이에 선발투수들이 무리하게 공을 던진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날 장시환은 무려 117개의 공을 던졌고, 지난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팀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30)가 투구수 103개를 기록했다. 6회부터 공의 위력이 줄고 있었는데, 서폴드는 팀 코치진을 향해 'OK' 사인을 보낸 뒤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투지와 다르게 결과는 좋지 않았다. 7회부터 흔들려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김진영이 꾸준히 활약해주면서 고민을 덜게 될 전망이다. 신정락(33)도 12일 KIA전에서 2개의 탈삼진과 함께 무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경기 부진을 털어낸 모양새다. 한화 불펜진 운영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미국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서 활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하기도 했던 김진영은 지난 2017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2년간 총 7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다. 지난 해에도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다가 8월이 돼서야 조금씩 출전 기회를 얻어갔다. 특히 지난 해 8월 2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로 나서 5⅓이닝 1실점(1자책) 호투로 눈도장을 받았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