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홈런 선두 'LG 라모스' 잡을까... '43홈런·2년 전보다 빠른 페이스' [★수원]

수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6.1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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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 KIA전에서 4안타(1홈런)를 때려낸 로하스. /사진=OSEN
KT 위즈의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올해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매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KBO리그 대표 '효자 외인'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로하스는 11일 수원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몰아쳤다. 특히 4회말 상대 불펜 박진태(26)와 대결에서 스리런포를 퍼올렸다. 팀 대량득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 중요한 홈런이었고, 덕분에 KT는 13-8 대승을 거두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로하스는 타율 0.391 10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리그 3위)과 타점(리그 2위) 모두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리그 공동 2위) 기록도 눈에 띈다. 그의 최대 강점은 역시 꾸준함이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해에는 32경기 만에 1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는 로하스의 가장 빠른 홈런 페이스이기도 하다. 2017년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그해 18홈런, 2018년에는 43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시즌은 24홈런이었다.

2018년의 경우 로하스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단 1개 차이로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32)이 홈런 44개로 1위, 로하스는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34),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35)과 홈런 43개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당시 로하스는 35경기 만에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는 2018년보다 더 빠르게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상대 투수들이 수차례 로하스를 상대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해놓은 상태. 하지만 이는 로하스도 마찬가지다. 오래 뛴 만큼 공부하고, 상대 투수와 맞대결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11일 경기를 마치고도 로하스는 "전날(10일) 경기에서는 상대 투수가 나에 대해 잘 분석한 것 같다. 이번에는 내가 상대 투수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 이것이 팀 연패를 끊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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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나성범(오른쪽). /사진=OSEN
로하스가 올해에는 홈런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경쟁자는 LG 트윈스의 로베르토 라모스(26), NC 다이노스의 나성범(31) 등이다. 라모스는 13홈런으로 이 부문 1위, 나성범은 10홈런을 기록 중이다. 로하스는 이번 홈런으로 나성범을 따라잡았다. 이제 나성범을 제치고 라모스를 잡는 것이 중요해졌다.

세 선수 모두 장점이 비슷하다. 몰아치기에 능하다. 로하스는 지난 달 23일 LG전, 5월31일 키움전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렸다. 6월 초반 4경기에서는 홈런 3개를 집중적으로 때려냈다. 한동안 소식이 잠잠했다가 이번 경기에서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라모스와 나성범도 올해 두 차례나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세 선수 모두 한 번 불붙으면 제어하기 쉽지 않다. 11일 라모스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홈런을 때려내자, 로하스도 대포를 쏘아 올렸다. 앞으로도 홈런 경쟁이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로하스가 홈런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려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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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잠실 SK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LG의 라모스(왼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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