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잠실 두산전 4회초 2사 1,3루에서 땅볼을 친 후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간 삼성 박해민. 아웃 판정이 나오자 손을 들어 비디오 판독 신청 사인을 보내고 있다. |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3의 승리를 거뒀다. 먼저 리드를 잡았고, 이를 지켜냈다.
최근 3연승 질주. 19승 19패로 승률 5할도 맞췄다. 무려 4년 만에 만든 승률 5할. 팀 분위기가 좋다. 자연스럽게 기세도 좋은 모습이다.
짚을 선수가 있다. 박해민이다. 전날 1차전에서 안일한 수비로 아쉬움을 남겼다. 중견수로 나섰고, 3회말 서예일의 평범한 중전 안타를 2루타로 만들어줬다. 타구를 향해 천천히 내려왔고, 공을 한 번 더듬었다. 그 사이 서예일이 1루를 지나 2루까지 들어갔고, 세이프가 됐다.
서예일이 2루를 노리는 것을 확인한 박해민이 황급하게 송구했지만, 오히려 투수 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기록상 2루타였지만, 원 히트-원 에러로 기록되어도 크게 이상한지 않을 상황이었다.
하루가 지난 17일 박해민은 전날과 같은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섰고,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3회말 첫 타자 서예일의 중견수 뜬공 때는 더 신중하게 포구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포함해 자신에게 온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해냈다.
공격에서도 좋았다. 결과적으로 안타를 치지는 못했다.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멈췄다. 대신 귀하디귀한 타점을 하나 생산했다.
2회초 김응민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섰고, 4회초 공격에 들어갔다. 1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김응민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때 폭투가 나와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이 됐다.
1,3루가 계속됐고, 박해민이 타석에 섰다. 2루 땅볼을 쳤고, 2루수가 2루로 던져 병살을 노렸다. 박해민은 전력으로 뛰었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들어갔다. 최초 판정을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득점하며 3-1로 간격을 벌렸다.
김응민의 선제 적시타와 타일러 살라디노의 홈런포 등이 이날 경기의 핵심이었지만, 박해민의 땅볼 타점 또한 귀했다. 세이프를 위해 몸을 던진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다.
박해민은 팀의 주장이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 이런 선수가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팀 전체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이겼기에 망정이지 졌다면, 충격이 더 클 뻔했다.
그래도 같은 실수는 없었다.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삼성도 3연승을 달렸다. 역시 실수는 한 번이면 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