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병호가 23일 LG전 6회 이날 자신의 2번째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
5연승 중이던 키움의 손혁 감독은 "팀 분위기가 정말 밝고 좋다"며 만족스러워 한 반면, 지난 주말 두산과 3연전을 모두 내준 LG의 류중일 감독은 "잘 안 풀린다. 심기일전해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런 분위기는 경기에도 이어졌다. 키움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 경기에서 8-3으로 이겨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LG는 4연패에 빠져 키움과 순위를 맞바꿨다. 키움이 LG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한 것은 5월 15일 이후 39일 만이다.
선제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1회 홍창기의 볼넷과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만든 2사 1, 3루 기회에서 박용택이 유격수 내야 안타를 때려 선제점을 올렸다. 1루로 전력질주한 박용택은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대주자 김호은으로 교체됐다.
키움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데뷔 후 첫 선발 등판한 LG 좌완 신인 김윤식을 상대로 2회 2사 1, 3루에서 박준태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1, 2루 기회에서 서건창이 땅볼을 때렸으나 상대 2루수 정근우가 포구 실책을 저질러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키움 최원태가 23일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키움은 6회에도 바뀐 투수 최동환을 상대로 김하성(시즌 9호)과 박병호가 솔로포를 추가했다. 박병호는 4안타에 하루 2홈런으로 8시즌 연속 10홈런(역대 23번째) 고지에 올랐다.
최원태는 6이닝 9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3승(3패)째를 수확하며 지난 해 4월 19일 이후 LG전 3연승을 이어갔다. 8회 올 시즌 첫 등판한 안우진은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공 9개로 범타 처리했다.
LG 고졸 루키 김윤식은 5이닝 9피안타(2홈런)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 타선은 11안타 2볼넷을 얻고도 3점을 내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