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AG 금메달 좀 찾아주세요!" 대표님 된 하은주 웃픈 하소연 [★인터뷰]

수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8.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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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주. /사진=이원희 기자
여자프로농구의 레전드 하은주(37)는 선수 은퇴 후 행복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이제는 하은주 대표님이다. 2015~2016시즌을 끝으로 농구 코트를 떠난 그는 수원에 있는 재활센터 대표로 일하고 있다.


일본 생활 후 2006년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하은주는 여자프로농구(WKBL) 통산 240경기에 출전하는 등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동했다. 키 202cm에, 터프한 플레이로 골밑을 지배했다. 이 기간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를 경험했다.

하은주는 최근 수원 재활센터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우승은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폈던 시절"이라고 호호 웃으며 "은퇴한지 4년 정도 됐다. 은퇴 후 미국에서 공부를 했고, 들어온 뒤 곧바로 재활센터를 오픈했다. 여유 없이 이 일에 뛰어들어서 그런지 정신없이 4년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하은주는 2007년 겨울리그 신인상을 비롯해 2008~2009, 2010~2011, 2011~2012시즌 등 세 차례나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었다. 재활센터 내 하은주의 방에는 팀 우승 반지들과 개인상 트로피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07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하며 잊지 못한 추억을 쌓았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관련해 하은주는 "제가 언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딸 수 있겠나. 가문의 영광"이라고 했다. 그런데 뜻밖의 문제가 있었다. 하은주는 "사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어졌다"며 "혹시나 제 금메달을 가지고 계신 분은 택배로 보내달라"고 웃픈 해프닝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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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주 대표의 선수 시절 우승 반지들. /사진=이원희 기자
하은주의 남동생은 KBL 레전드 빅맨 하승진(35)이다. 은퇴 후 유튜버로 변신해 뛰어난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하은주는 "지난 해 동생이 유튜브를 한다고 얘기했을 때는, 솔직히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은퇴 후 감정이 다운될 수 있는데, 오히려 그런 틈 없이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길래 많은 응원을 보냈다"고 대견스러워 했다.

동생 하승진과 농구 실력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하은주는 "자유투는 확실히 제가 잘 한다"고 웃으며 "서로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동생은 수비와 리바운드를 잘 한다. 이런 부분에서는 제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다. 저는 움직임을 만들어 들어가는 플레이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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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가 직접 하은주 대표의 재활센터를 방문했다. /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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