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는 잊어라! '롯데 47번' 새 주인 22세 투수가 왔다 [★대구]

대구=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10.1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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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 이승헌./사진=롯데자이언츠
강민호(35·삼성)는 잊어라. 롯데 자이언츠에 강력한 47번이 등장했다. 바로 선발 투수 이승헌(22)이다.

이승헌은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 승리를 견인하며 본인은 시즌 3승을 챙겼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실점 이하) 피칭이다.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고 구속 148km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이닝 3실점)에 이은 3연승 행진이다. 또 KIA전 4회부터 이날 7회까지 1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승헌은 지난 5월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아 두부 미세 골절 부상을 입었다. 머리를 맞은 터라 후유증이 걱정됐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부상에서 회복했고, 재활까지 마친 끝에 2군에서 실전 피칭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부상에서 회복한 이승헌은 9월 20일 1군 무대에 등록됐다. 부상을 당한지 4개월 만이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4⅔이닝 6실점으로 아쉬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기우는 딱 1경기뿐이었다. KIA전에서 첫 승의 감격을 맛봤고, 지난 3일 대전 한화전(6이닝 무실점)에서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달성했다. 점차 선발진에서 안정감을 보이는 이승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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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절 등번호 47번을 달았던 강민호./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날도 좋았다. 1회 위기를 직접 극복한 이승헌은 2회 2사에서 다시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3회와 4회는 편안했다.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 무사에서 안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으나 적시타를 내주진 않았다. 6회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이승헌은 7회 1사 1루를 잘 막고 제 임무를 다해냈다.

평균자책점은 3.24로 낮췄다. 최근 흐름만 보면 토종 에이스가 바로 이승헌이다. 노경은(36)과 박세웅(25)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서준원(20) 대신 선발진에 합류한 이승헌이 안정적인 피칭을 계속 이어가면서 롯데는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내년 시즌 선발진에 대한 희망도 키울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롯데의 47번은 강민호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제는 강민호의 이름이 지워지게 될 전망이다. 강민호가 2017년 삼성 이적 후 올해부터 그의 등번호였던 47번을 이승헌이 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투로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앞으로 롯데의 47번은 이승헌의 이름 석 자가 팬들에게 먼저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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