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 인터뷰 그 후... 허문회, 선수단 향한 고마움 전한 사연 [★대구]

대구=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10.12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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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종료 후 롯데 한동희가 허문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감독님께서...."

힘겨운 순위 경쟁, 최근 프런트와 불화 의혹 등으로 롯데 자이언츠가 어수선한 가운데, 허문회(48) 감독의 마음을 사르르 녹인 이가 있었으니. 내야수 한동희(21)다. 더불어 허문회 감독의 선수단을 향한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0일 삼성전 후 한동희(21)의 수훈 인터뷰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롯데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상대 수비 실책으로 만들어진 결승점이었는데, 그때 홈을 밟은 주자가 바로 한동희다. 한동희는 결승 득점뿐만 아니라 공격에서 3안타를 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인터뷰에 나섰다. 특히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중계진이 5개의 질문을 했는데, 그 중 3개의 답변에 "감독님께서 조언해주셨다"라는 말이 나왔다. 중계진도 질문을 던지다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감독님 이야기 말고 본인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을까. 그만큼 한동희에게 허문회의 조언 하나는 큰 힘이 된 모양이다.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는 한동희는 자신을 향한 기대를 알고 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마다 허문회 감독의 조언이 힘이 되고 있다. 그 덕택인지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타율 0.265, 13홈런 56타점을 기록 중이다.


11일 만난 허문회 감독에게 물었다. 한동희의 인터뷰를 봤냐는 질문에 함박웃음을 바로 터트렸다. 가족이 메신저로 보내줘서 봤다고. 허문회 감독은 한동희의 인터뷰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착하고 순수하다. 가끔은 자기 위주로 이기적으로 해도 되는데, 팀 그리고 감독 및 코칭스태프를 위한 마음이 너무 크다"고 아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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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라커룸에서 찍은 단체사진./사진=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의 인터뷰 이야기에서 선수단을 향한 애정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7월 라커룸에서 찍은 단체사진의 이야기가 나왔다.

때는 7월말. 한창 롯데가 8위까지 떨어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낼 때였다. 이때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과 추억 만들기를 원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단체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허 감독은 선수단을 모두 한 자리에 모이게 했고, 라커룸에서 즉석 단체사진을 찍었다.

노경은(38), 박세웅(25) 등 몇몇 선수가 없긴 했지만 '막내' 최준용(20)부터 팀의 최고참 송승준(40), 댄 스트레일리(32), 아드리안 샘슨(29), 딕슨 마차도(28) 등 외국인 선수까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모였다. 그렇게 찍은 단체사진은 허문회 감독의 휴대폰 속에 고히 간직되고 있다. 감독 및 선수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팀워크를 다진 효과였을까. 롯데는 8월을 시작하자마자 6연승을 내달렸다. 8월을 14승1무8패 승률 0.636으로 마쳤다. 한 때 6위까지도 올라갔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9월 들어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허문회 감독이 부임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것이 자율성과 소통이다. 비록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팀워크를 바탕으로 서로를 향한 신뢰가 굳건해진 점은 큰 수확이다.

허 감독은 "감독으로서 너무 행복하다. 팀 분위기가 최고다. 라커룸 사진도 한 번씩 본다. 가족들보다 선수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않나. 난 야구장 올 때가 가장 좋다. 선수단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좋다"고 웃은 뒤 "(이)대호를 보면 든든하다. (민)병헌이도 시합에 못 나가고 있지만 팀을 위해 헌신해준다. 본인은 얼마나 뛰고 싶겠는가. 정말 고맙다. 그럴수록 나는 다짐한다. 선수들이 야구를 잘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팀 분위기 측면에서는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다"고 희망찬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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