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더라도 막겠다" 선글라스 논란 딛고 '약속 지킨' 부산 사나이 [★부산]

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0.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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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 선수로서 베테랑으로서 준비 못한 부분을 반성한다.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오면 몸에 맞더라도 막아내겠다." - 9월 27일 광주 KIA전 당시 선글라스 미착용에 대한 롯데 손아섭(32)의 해명

'부산 사나이' 손아섭이 논란을 딛고 약속을 지켰다. 이번에는 조명탑의 빛에 공이 들어가면서 타구 방향을 잃었지만, 몸을 뻗어가면서 단타로 막아내는 '투혼'을 보여줬다.


롯데가 전날(13일) 사직 LG전에 이어 14일 경기도 잡았다.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한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2연승과 함께 67승1무62패를 마크하며 KIA를 7위로 내려 앉힌 채 단독 6위로 올라섰다. 5위 키움과 승차는 5경기다.

이날 롯데가 1-0으로 앞선 6회초, LG의 공격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LG 채은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채은성은 유리한 2-0의 볼카운트에서 롯데 선발 샘슨의 3구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우익수 쪽으로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이 순간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공이 조명탑의 빛에 들어갔던 것일까. 손아섭이 타구 방향을 놓치고 말았다.


지난 9월 27일 광주 KIA전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당시 손아섭은 연장 10회말 KIA 최원준의 우익수 뜬공 타구가 햇빛에 들어가면서 방향을 잃었고, 결국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더욱이 모자에 선글라스를 걸치고 있었기에, '장식용 선글라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손아섭은 "프로와 베테랑으로서 반성한다. 비슷한 상황이 다음에 또 나온다면 몸에 맞더라도 막아내겠다. 어이없게 3루타를 주는 게 아닌, 1루타로 막을 수 있는 수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온몸을 던져가며 그 약속을 지켰다.

손아섭이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보여주자, 곳곳에서 롯데의 수비가 빛났다. 4회에는 김현수의 타구를 시프트를 통해 2루 쪽에 있던 3루수 한동희가 환상적인 점프 캐치로 연결했다. 동료들의 호수비에 선발 샘슨도 힘을 냈다. 6이닝(88구)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 달성에 성공했다.

샘슨은 경기 후 "한국 타자들의 수준이 높다. 무실점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오늘은 한동희와 마차도 등 수비수들이 잘 도와줬다. 수비진에 공을 돌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실책 하나 없이 완승을 거둔 롯데는 이제 15일 시리즈 스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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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오른쪽)과 김원중이 경기 후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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