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제이크 브리검(왼쪽)과 2회 이어받아 6회까지 책임진 이승호. /사진=뉴스1 |
키움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6-2의 승리를 거뒀다. 팽팽한 접전이었지만, 7회에만 4점을 내면서 웃었다.
졌다면 5위로 다시 내려갈 상황이었다. 먼저 점수도 내주면서 끌려갔다. 그러나 뒤집기에 성공했고, 4위를 유지했다. 동시에 KT와 승차도 0이 됐다. 단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무엇보다 투수 운용이 빛났다. 이날 선발은 브리검이었다.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9승 5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중이었기에 10승도 걸려있었다.
1회 삐끗했다. 2사 후 볼넷 2개를 내줬고,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맞아 0-1이 됐다. 허경민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치기는 했으나, 1회 투구수만 무려 34개였다.
갈수록 어려울 수 있었다. 그러나 키움이 초강수를 뒀다. 2회에 이승호를 바로 올렸다. 경기 전 김창현 감독대행이 "브리검 뒤에 이승호가 대기한다. 두산전에 잘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승호는 올 시즌 두산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중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 5.30보다 월등히 좋은 수치다.
'+1'인 이승호의 투입 시점이 충격적이었다. 이승호는 이미 1회부터 몸을 풀었고, 2회초 키움 공격 때는 완전히 다 풀린 상태였다. 그리고 2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였다. 사실상 선발의 몫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두산의 방망이가 완전히 꼬였다.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그 사이 키움의 타선이 힘을 냈다. 4회초 이지영-허정협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7회초에는 서건창의 적시 2루타와 박병호의 우월 3점포가 터져 대거 4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 6-1. 7회말 1점을 내줬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키움의 기습적인 전략이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