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2등' 심우준이 '꼴찌' 박찬호에게 "제발 올해는 같이 잘하자"

기장=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2.03 16:21
  • 글자크기조절
image
kt 심우준(좌), KIA 박찬호. /사진=각 구단 제공
"제발 올해는 같이 잘하자."

KT 위즈 주전 유격수 심우준(26)이 동기이자 절친 KIA 타이거즈 박찬호(26)에게 함께 잘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3일 KT 전지훈련지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심우준은 "어제 찬호한테 전화했는데 받지 않더라. 올해는 제발 같이 잘하자고 서로 응원하고 싶어서 그랬다. 이따가 다시 해야겠다"며 웃었다.

심우준은 "요즘에 찬호랑 저랑 평가가 낮더라. 밑에서 다투다 보니까 그렇다. 마음이 아팠다. 나도 잘되고 찬호도 잘되고 서로 잘하자고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심우준과 박찬호는 2020년 KT와 KIA의 대체불가 유격수로 활약했다. 심우준은 전경기 출장해 1157 수비이닝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141경기 1165 수비이닝을 소화했다. 내야수 전체 2, 3위다(1위는 롯데 마차도 1180⅔이닝).


하지만 타격이 아쉬웠다. 박찬호는 타율 0.223에 그쳤다. 규정타석을 채운 53명 중 최하위였다. 심우준은 타율 0.235로 뒤에서 2등이었다. 심우준은 도루왕(35개)을 차지할 정도로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를 뽐냈지만 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

심우준은 물론 박찬호도 타격만 조금 보완하면 리그 정상을 다투는 유격수임에 틀림 없다.

KT는 스토브리그서 트레이드를 통해 신본기(32)를 영입했다. 대졸신인 유격수 권동진(23)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심우준도 생존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심우준은 오프시즌 동안 타격폼을 수정했다. 바뀐 폼으로 훈련에 매진하며 절치부심했다. 심우준은 "중심을 앞으로 이동하며 때렸었다. 타구에 힘이 덜 실리는 것 같아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제자리에서 턴하는 메커니즘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강한 타구를 만들어야 내야를 빠져나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2달 동한 맹연습한 효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다. 이강철(55) 감독도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심우준은 "감독님이 왜 진작 이렇게 안 했느냐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심우준은 "타격코치님도 보기 좋다고 하셨다. 주변 동료들도 지금이 훨씬 낫다며 작년보다 잘할 것 같다고 좋은 말 많이 하더라"며 타율 향상을 예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