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소형준, 벌써 빅리그 꿈 "큰 무대 가려면 평균 149km는 던져야죠"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2.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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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한 소형준. /사진=한동훈 기자
"꿈의 숫자이긴 하죠. 그래도 평균 148~149km는 던지고 싶어요."

2020시즌 신인왕 KT 위즈 소형준(20)은 벌써 '빅리그'를 바라봤다. 평균 시속 143km로도 13승을 거뒀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소형준은 지난 1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시작된 KT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불펜투구를 소화했을 정도로 비시즌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올해에는 패스트볼 힘을 더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26경기에 출전해 133이닝을 소화했다.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벌써 차기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로 주목을 받을 만큼 기량이 완성됐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하지만 소형준은 볼 스피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소형준의 2020년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4km다. 소형준은 "중반부터 패스트볼 스피드가 너무 안 나왔다. 패스트볼 힘을 키우려고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형준은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5월 8일 잠실 두산전서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꽂았다. 이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8.2km로 기록됐다.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는 이야기다. 다만 유지가 관건이다.

헌데 소형준은 스피드 감소로 성적이 나빠진 케이스가 아니다. 오히려 포심과 투심, 커터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정교하게 구사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된 모습을 뽐냈다. 구속 향상이 필수 과제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소형준이 강한 패스트볼을 원하는 이유는 더욱 큰 무대를 꿈꾸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3년, 4년, 5년 차가 됐을 때에는 평균 148~149km 정도는 던지고 싶다. 스피드가 올라와야 나중에 큰 무대에 갈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더 큰 무대란 메이저리그로 풀이된다. 140km대 초중반의 스피드로는 메이저리그에 명함도 못 내미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정교한 컨트롤을 갖췄더라도 140km대 중후반에 이르는 파워도 필수다.

소형준은 "아직 공을 제대로 던지지는 않았는데 느낌은 좋다. 힘이 붙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해 목표는 일단 규정이닝이다. 소형준은 "처음에는 너무 힘으로만 하려고 했다. 후반기에 조금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마음 먹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이어가고 싶다. 올해에는 144이닝을 채우고 싶다. 퀄리티스타트도 10번이었는데 더 많이 하고 싶고 평균자책점은 3점대 중반으로 내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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