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출→KT 안영명, 처절한 반성 "최근 2년, 너무 안일했다"

기장=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2.04 11:15
  • 글자크기조절
image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안영명. /사진=한동훈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KT 위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베테랑 투수 안영명(37)이 '재탄생'을 다짐했다.

KT의 전지훈련지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안영명은 "최근 1~2년 정도 솔직히 안일했다. 이제는 정말 지금 던지는 공 하나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이라 반성했다.


안영명은 지난해 11월 한화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안영명은 "너무 뜻밖이었다.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다. 4일 정도 뒤에 KT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 사이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자신을 차근차근 되돌아본 소중한 4일이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안영명은 "누구보다 착실하게 프로 생활을 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3일, 4일 정도 지나니까 반성할 점들이 많구나 느꼈다"고 후회했다.

나이가 들면서 부상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안영명은 "한화에서 2년 정도 최고참 생활을 했다. 나도 모르게 무리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괜히 무리해서 다치면 나만 손해라는 마음이 자리를 잡았다. 훈련량도 줄였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런 마음가짐이 마운드로도 이어졌던 모양이다. 안영명은 "경기에 임해서도 노하우나 관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행동을 했던 것 같다. 안일했다고 할 수 있다"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2009년(11승)과 2015년(10승) 두 자리 승수를 띠낸 안영명은 2019년 4승 7패 13홀드에 이어 지난 해에는 1승 1패 1홀드에 그쳤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안영명은 "KT에 오니 정말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많다. 나도 3~4년차 신인 같은 마음으로 15살씩 어린 선수들에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책임감이 크다. 안영명은 "후배들을 잘 이끌고 뒤에서 잘 서포트하는 게 내 역할이다. 일상 생활이나 운동하는 자세도 후배들이 다 보고 있다. 행동 하나 하나를 조심스럽게 하려고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이제는 언제 마지막이 다가올지 모른다. 안영명은 "기약이 없다. 짧게 보면 올해가 아니라 한 달도 장담 못한다. 언제라도 이게 마지막 투구가 될 수 있다. 그걸 항상 명심하고 4일 동안 겪은 마음을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다 펼쳐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