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대?' 스트레일리, 'KOREA' 강렬 레드 운동복 또 입은 사연 [★부산]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2.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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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댄 스트레일리./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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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훈련 후 인터뷰에 임한 댄 스트레일리./사진=심혜진 기자
낯이 익은 운동복이었다.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3)가 입고 있던 옷 이야기다. 마치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연상시킬 정도로 'KOREA'가 가슴팍에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스트레일리의 롯데 그리고 한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달 19일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공식 합류했다. 캠프 합류 전인 2일과 3일에도 사직구장을 찾았다. 롯데 관계자는 "2일에는 가족을 데리고 야구장을 방문했다. 선수단과 함께 인사를 나눴고, 3일에는 스트레칭과 캐치볼 등 간단하게 훈련을 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94⅔이닝,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탈삼진(205개) 1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역시 1.02로 1위에 자리했다. 시즌 뒤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높았으나 미국 대신 롯데를 택했다.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가 정말 좋았다. 항상 누가 물어보면 '롯데가 정말 좋다'는 얘기밖에 못 했다. 그리고 롯데가 좋은 오퍼를 줬기에 선택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며 롯데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말뿐만이 아니다. 옷에서도 알 수 있었다. 이날 스트레일리는 'KOREA'가 크게 적혀 있는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낯이 익었다. 지난달 19일 한국에 입국했을 때 입었던 후드티와 같은 것이다. 스트레일리는 "준비 없이 한국에 왔다가 너무 추워서 부산 서면에서 샀다. 입국할 때 입은 것과 같다. 로테이션으로 한 번씩 입는다"며 웃어 보였다.


가방도 마찬가지. 입국 당시 그의 장비 가방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로고를 지우고 'GIANTS'를 쓴 테이프로 가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스트레일리는 "롯데에서 준 장비 가방이 조금 작아서 다 담지 못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필라델피아 가방을 쓰게 됐는데, 테이프를 붙인 뒤 'GIANTS'를 써넣었다. 나만의 커스텀(시중에 판매 중인 기성품을 특정 개인의 요구에 맞춰 개량하거나 변경하는 것) 버전 가방이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2년 차 외국인 선수가 됐다. 분명 지난해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렸으나 올해는 목표가 더 크다. 스트레일리는 "모든 분야에서 1등하고 싶다. 평균자책점, 탈삼진뿐 아니라 투수 관련 모든 지표에서 1등하고 싶다"며 "목표는 항상 높게 두고 있다. 작년에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하려 늘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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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댄 스트레일리./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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